2010년 5월 6일 목요일

'어린이날 풍경'

어린이날엔 어딜 가도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로 넘쳐날테니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고.. 주말에 서울행도 계획 되있고 해서 고민끝에 그냥 가까운 팔마운동장에 가서 맘껏 뛰놀게 해주기로 했다.

좁은 집에서 헬기 조종은 많이 해봤으니 야외에서도 조종 해봐야지..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관계로 실내 체육관으로 이동.

'비행 훈련' 실내 테니스 코트에서 연습중.. 천장도 높고 사람도 없고 좋네!
역시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조종하니 더 실감나고 재미있군.. 이제는 완전히 적응이 된 모양이다. 좀더 숙달되면 상위 기종으로 생각해봐야 겠다.
배터리의 압박으로 아쉽지만 훈련을 마치고 주경기장으로 이동.











공놀이를 좋아하는 승민이에게는 다른 어떤 장소보다 뛰어놀수 있는 이런 공간이 최고의 선택이다.

자세 좋고~ (미래의 메시?)












이번엔 영민이도 장비를 챙겨서 트랙에 섰다. (옷은 영~..)
트랙에서 타면 넘어져도 충격이 덜하고 차가 없으니까 안전해서 좋다.
근데, 겨우내 쉬어서 타는법 다 까먹은거 아니야??










어느새 뒤따라온 승민이.. 오빠니까 조금 뒤에서 출발 하라고 했더니 공평하지 않다며 불만이더니.. 이기니까 별말이 없음.


탁~트인 경치 만큼이나 훤~한 승민이 이마.
아빠를 닮아서 시원시원 하구나.
그래도 걱정하지마라.. 대머리는 아니니까.ㅋㅋ
그래그래 저쪽까지 가자구~~



잠시 식사를 기다리는 중에도 승민이는 문제를 내고 엄마에게 설명하기 바쁘다.

어려서부터 문제 만드는걸 (푸는게 아니다..)좋아하는 승민이는 뭔가 새로운 유형이나 퍼즐을 접하고 나면 꼭 모방해서 더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놓곤 한다.
요즘 숨은숫자 찾기 문제를 만드는데 한창 재미를 붙였다. (승민아, 너는 지금 문제를 만드는게 아니라 풀어야 된다구!!)


근데, 옆에 있는 영민이는 우울하다.. 쩝..먹을때는 좋았는데..왜 이렇게 컵이 작은거야!!.. (하지만, 너는 투케더를 사줘도 부족할껄??)

아마, 오늘 같은 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린이 중 한명일꺼다.ㅋㅋㅋ










탁구장에도 들러 형에게 레슨도 받고..
너무 오랜만이지만 설마~ 학현이에게 지겠어?하며 시합을 했는데 결과는..졌다. (헐~;;) 스키도 잘타더만.. 역시 어릴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두니 어느순간 실력이 급상승한다. (이제 내가 더 잘하는게 뭐더라...나이는 먹어가는데.. 큰일이군 ㅡㅡ;)


복수전은 훗날 승민이가 멋지게 해줄거라 믿고..
자~자 잘 놀았으니까 뒷정리도 열심히 해야지.
오늘은 어린이 날이니까 청소는 승민이가..^^;

탁구공 정리기가 기발하다. (주인아저씨 발명품이란다. *-*)

승민아! 영민아! 오늘 하루 즐거웠어??
모레는 어버이날이야~~기대할께~^^



2010년 5월 3일 월요일

'PHYSICS OF THE IMPOSSIBLE' by MICHIO KAKU

투명인간, 공간이동, 텔레파시, 염력, 로봇, 시간여행... 영화나 소설속에서 나오는, 하지만 곧 현실화 될것만 같은 친숙하고 흥미있는 주제들이다.

질량이 자그마치 6조 x 1조kg에, 시속 1,600km로 자전하는 지구에 생명체가 온전히 발붙히고 생존할 수 있게 해주는 '중력'.. 어떻게 이 엄청난 힘을 고작 손끝 하나만으로도 간단히 이겨낼 수 있는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인식과 상식을 한 장의 CD에 담아 입력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도 그건 단지 지식을 '아는'거지, '이해'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코 인간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이론과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원자규모의 기어나 베어링이 들어간 초소형 기계장치를 가능케하는 나노기술이 변화시킬 미래의 모습들..

'끈 이론'과 전작 <평행우주>를 통해 이미 세계적인 석학의 반열에 오른 저자는 확언한다.
비록, 현재의 물리학 수준으로는 당장 실현되기 어렵지만 (심지어는 영~원히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되는 것 조차도) 지난 세기 동안 이루어 낸 눈부신 과학의 발전을 감안하면 짧게는 10~20년에서 길게는 수세기~수백세기(ㅡㅡ;) 후에는 이 모든게 가능 할거라고..

250년전에 탄생한 뉴턴의 물리학과 맥스웰의 방정식에 묶여있던 과학의 패러다임이 '양자역학'의 탄생으로 바뀌었듯이 아직은 규명되지 않은 수많은 자연의 신비로움 속에서 또 어떤 현상이 양자역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론으로 탄생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것은 반드시 그렇게 될거라는 사실이다.)
상상하는 모든걸 하나하나 현실화 시켜온 인류가 이론적인 한계에 부딪쳐 잠시 주춤거릴뿐 못할게 무엇인가? "불가능은 없다"



어제 어머니께서 승민이, 영민이 어린이날 선물을 미리 사주셨다.
마침, 재경이도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 새로 사려고 했었는데 애들과 쇼핑하면서 본인것도 하나 장만했다.
나 혼자만 쏙 빼놓고 저들 끼리만 새 신을 사다니.. ㅠㅠ
(어머니! 저 또한 어머니에게는 아직도 어리디 어린 자식일 텐데 어찌하여 저에겐 어린이날 선물이 없는것인지요?? 손자들만 챙기지 마시고 서운한 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애꿎은 내 등산화에게 괜한 신경질이다. "왜 이렇게 튼튼해!!" ^^;

2010년 5월 2일 일요일

'승민이의 미술작품 1.2.3'

'미술로 생각하기'에서 최근 그린 작품들이다.
처음엔 상상하고, 창작하고, 표현하고, 설명하는 걸 어려워 했는데 이제는 곧잘 한다.
물론, 그 모든게 못해서가 아니라는걸 잘 알고 있었기에 한번도 다그치거나 걱정한적은 없다. (모든 건 때가 있는 법이지..)
승민이는 아기 때부터 무언가 배우는걸 참 좋아해서 꽤 여러가지 활동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한번 시작해서 중도에 그만둔 경우는 한번도 없다. 끈기는 엄마를 닮았군.^^) 다양한 사진들을 많이 찍어왔지만 효과적으로 남기지 못한게 정말 아쉽다..
이제부터라도 여기 공간을 이용해 승민이, 영민이의 소중한 창작물들을 기록해볼까 한다.

1.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 여행을 가요'
배경 색이 진한 남색에 가까운 걸 보니, 꽤 깊은 모양이다.
물고기들도 다양하고..무엇보다 물고기 집들이 각각 독특한 모양인게 인상적이다. 기포를 그려 넣은 것도 세심히 관찰한 결과인 듯 하고..
물론, 심해에 낚시줄이 내려와 있거나, 잠망경이 나와 있는건 논리적 오류지만.. 그런게 뭐 중요한가? ^^


2. '구름이 둥실둥실 움직여요'
태양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서 태양의 일부분만 그린것과 푸른 하늘의 색감 차이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한 점이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작품해설'





3. '해바라기가 예뻐요'
승민이가 가장 좋아하는 '고흐' 아저씨의 <해바라기>를 보고 모티프를 얻어 그린 모양이다.
우리 가족을 생각해서 4개를 그렸다.
화판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큼직하게 그려놓은 모습이 맘에 든다.
(승민아, 과감하고 힘있게~!)


아, 그리고 저번주 반파돼 A/S 보낸 헬기가 돌아왔다.
절치부심 했는지 이제는 제법 잘한다.
'파일럿 류승민 1' 비행성공.. 근데, 유훈이는 너무 호들갑이라는..ㅋㅋ
'파일럿 류승민 2' so good~~! 영민이는 뭐냐?
'파일럿 김유훈' 일주일만에 조종기를 잡은 유훈이, 잘한가 싶더니 추락..ㅠㅠ (헬기도 호들갑이네ㅋㅋ)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사촌동생 정영수'

"인생은 비눗방울이나 마찬가지야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다가 문득 '팟'하고 터지고 말지. 사라지는 순간 생각해보면 '훨씬 더 하늘 높이 날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뒤지." -銀魂-

영수는 좀 특별한 동생이다.
"아빠, 저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사춘기 소년 영수..
공부를 잘하는 자식을 둔 여느 부모들은 그 자식이 서울대를 가고 판.검사가 되고 의사가 되길 바라겠지만 "그래.. 생각해보자"며 애써 담담했던 삼촌 그리고 숙모.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할 시기에..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을까?? (그때는 나 또한 어린 나이라 짐작만 할 뿐 잘 몰랐었는데, 두 아이의 부모가 되어 생각해 보니 정말..정말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그렇게 영수는 미국으로 갔다.그리고 자신을 믿어준 부모님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아이비리그에서도 가장 경쟁률이 높다는 '코넬'대학에 당당히 입학, 3년만에 조기졸업한 뒤 6개월만에 또다시 석사논문을 통과하는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단기간에 석사학위를 취득한 경우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박사과정을 준비하기위해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서류만으로도 담당교수로부터 직접 합격을 통보받았으니 역시, 능력을 갖추고 볼일이다.)

어제 서울로 올라가기 전 인사차 들른 영수와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함께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않게 공손하면서도 할말은 차분하게 조곤조곤 얘기하는 모습이 정말 듬직하다.("참~ 바르게 잘 컸다고" 재경이와 처형의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승민이도 이제는 삼촌이 낯설지 않은지 옆에 딱 붙어 친한 척이다.

이제 또 언제 볼까? 기약은 없지만 또 얼마나 커버린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나타날지 기대가 자못 크다.

"영수야! 항상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크~게, 멀~리 보며 멋지게 살아가길 바란다. 화이팅!!"



추신
어디쯤일까..?
'나'라는 비눗방울은..
설마.. 이미 '팟' 하고 터져버린건 아니겠지?
먼 훗날... '팟' 하고 사라지는 깨달음의 순간..... '후회없는 삶' 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2010년 4월 26일 월요일

'긴~~하루'


SCENE 1.

오전에 간단한 비행교육을 이수한 후 실제비행을 위해 놀이터로 GO GO!

'처녀비행 1' 생일선물로 받은 헬기 첫 비행이에요~^^ "으윽!!"
'처녀비행 2' 소심한 승민이.. "쑥 올려!~ 더 올려!!"
'처녀비행 3' "거봐, 되잖아~"
'유훈이의 시범' 옆에서 지켜보던 유훈이, 답답한지 시범을 보이겠다며.. (초보긴 마찬가지면서^^ 근데, 의외로 잘한다?!) "잘하네, 유훈이는.. 역시~"
'승민이의 처녀비행' 형에게 코치도 받고..감~ 잡았어! "승민아, 첫 비행 멋지게 성공한 걸 축하해~~"

그.러.나

좋은 날씨와 시계 100%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비행과 미숙한 조작으로 결국.. 추락.. 반파됐다. ㅠㅠ (그래도 승무원 전원 무사하니 다행이군. ^^;)






SCENE 2.

무사히 귀환한 승무원을 데리고 점심을 먹기위해(응?) 산으로 GO GO!

날씨는 좋은데 기온이 높아 오르는 동안 좀 힘들어 한다..
곰곰히 생각하다.. 역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
"오래 버틴 사람만 아이스크림 먹을거야~"









엇! 두번 경합한 결과 두번 다 영민이가 1등!!
먹는게 걸려있으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구나..ㅋㅋㅋ



안타깝게 2등으로 아이스크림을 못먹게 된 유훈이.. "이모부, 저는 그냥 황도 먹을께요"(허걱! 이봐, 황도가 더 비싸다구~ㅠㅠ)

영민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들쥐 할머니'집 앞에서 한장.

하산길에 유훈이가 자기가 고안한 안전한 산행법 이라며 자못 진지하게 설명한다.



"이 모든것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되요.." 흠..... 나중엔 물 위에서도 뛰겠구먼. ㅡㅡ;;
"근데, 유훈아! 그냥 뛰는거랑 별반 차이가 없는거 같은데?"
게다가, 축지법은 어떻게 하고 신호등에 걸려서..ㅋㅋ





SCENE 3.

승민이 생일 축하해주려고 모두 모였어요~
유훈이형이 꼭 참석해야 된다고 해서 부득이 일요일인 오늘 생일파티를 열었네요.
좀 늦었지만 "승민아~! 생일 축하해~~^^"








'생일축하합니다~' "영민아, 노래 좀 부르지??" (저 아이스크림 벌써 세 번째다..)
'아이폰 촛불'도 불고 (촛불시위부터 생일축하까지.. 요즘은 아이폰이 대세야!^^)








사랑이 듬뿍 담긴 생일카드도 받고

무슨, '신데렐라'야? (아디다스 신발의주인을 찾아서..)
억지로 신기는 재경이와 괴로운(?) 승민이. ㅋㅋ


오늘 하루 정~~말 길었다..^^;


추신
아픈몸을 이끌고 좋은 사진을 위해 노력해 주신 '정정열' 작가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나중에 승민이 결혼 사진도 OK? ^^

2010년 4월 25일 일요일

'Thriller!'

요즘 새벽에 잠도 깰겸 연한 커피를 즐긴다.
이젠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자판기 커피는 일절 입에 대지 않지만(그로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권하는 사람이 왜 그리도 많은지..) 원두커피는 그 향과 씁쓸한 맛이 좋아진다. 물론 연한 블랙일 경우만..
커피향에 취해 우아하게(?) 식빵 쪼가리를 뜯으며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를 읽었다.
한참, 감탄하고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갑자기..) Michael Jackson의 'Thriller' 뮤직비디오가 보고 싶어졌다.
아주 오래전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때이지 싶다. 그 당시엔 영상물이 귀한 때라 해외 뮤직비디오를 볼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 않았다.
기껏해야 '쇼 비디오 쟈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한 두 편씩 틀어줄 때 보는게 전부였다.(그마저도 방송시간을 놓치면 방법이 없다)
그나마 고등학생때는 '장미빛인생'이나 '브로드웨이'에서 원하는 음악과 비디오를 신청해서 보는게 그 나이때 가질수 있는 큰 즐거움 이었다.
가끔은, 그 당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DJ중 한 분이 삼촌과 친하다는 정보를 듣고 난생 처음 청탁을 통해 보고싶은 뮤직비디오 테잎을 빌려와 마음껏 보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직비디오가 바로 '이것'이다. (이제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거의 원하는 모든걸 보고 들을 수 있으니 참... 앞으로는 또 어떤 놀라운 일이 생길까?)

이 새벽에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사람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니 참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도대체 그 편견이라는게 무엇이길래 무모한 성형수술을 수없이 되풀이 했던걸까? 치명적인 부작용도 감수한 채..
태생은 미국인 이지만 백인이 아니라는 한계에 얼마나 많이 좌절하고 상처받았으면 최고의 반열에 오른 그 순간에도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멈추지 못했을까?
결국, 한 인간의 비뚤어진 현재의 생각과 행동은 어린시절과 사춘기때 느꼈을, 그러나 결코 변화시킬수 없었던 환경과 욕구에 대한 피해의식의 발현인가.. (일종의 보상심리나 콤플렉스 같은?)

각설하고,
중간에 등장하는 역동적이고 독특한 좀비들의 군무!! 착착 맞아 떨어지는 절도있는 동작.*.*
이런류의 영화를 볼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거기 어느틈에 비집고 들어가 그들과 하나가 되고픈 마음에 가슴이 뛰고 기분이 업! 된다.
실제로 고2때 그 안무를 그대로 도입해 무대에 선 적이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아찔하지만. (왜했어~왜했어~~ ㅡ_ㅡ;;)
만약, 내가 춤에 소질에 있어서 그 작품을 멋지게 소화했더라면 지금쯤 나는 아마.. 음... 브로드웨이에 있지 않을까?ㅋㅋ (하지만, 몸과 마음이 완전 따로 놀았다는.. ㅠㅠ)
근데, 객관적으로 볼때 절대 좋다고 볼 수 없는 환경과 생각을 가진 마이클은 어떻게 최고가 될 수 있었을까? 최고가..?
특별한 교육을 받은것도, 다양한 경험을 한것도 아닌데..

언제가 본 '유근이' 기사가 떠오른다.
그 중 가장 가슴에 와닿은 유근이 아버지 얘기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뭔가 좀 바꿔보자는 겁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서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 유근이 또래 60만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서 등수를 정하는 게 아니라, 각기 다양한 재능과 적성을 가진 아이들을 옆으로 세우는 겁니다. 그 아이들이 미래에 60만 가지 재주를 가진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죠. 막말로 박세리, 박찬호 선수가 공부를 잘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2010년 4월 24일 토요일

'Dumbing Us Down' by John Taylor Gatto

"동료들과 유대관계가 중요시되는 공직사회에서 동료권유를 마지못해 따랐다가 X파리를 만나고, 만원짜리 점심이 5만원짜리 저녁이 되었다가 20만원 짜리 술자리가 되고, 5만원 짜리 선물이 30만원의 촌지가 되고 100만원의 뇌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도 오랜 검사생활을 하면서 완전히 당당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 시절에 자신에게 더 엄격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됩니다. 젊은 검사님들은 더 엄격하고 당당해지셔서 후회없는 늙은이가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following 하는 최영호 변호사님이 최근 트윗에 올린 글이다.

요즘, 스폰서 검사(일명 色검) 문제로 떠들썩 하다.
PD수첩을 보는 내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기가 참 힘들었다. 아니, 정말 두렵고 무서웠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태, 말투, 생각..
도대체,어디서 이런 怪物들이 나온걸까?

"충분히 오랫동안 괴물들과 싸우는 자는 그 자신이 괴물이 되지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승민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었을까?
교육을 어떻게 시키지? 어떤 커리큘럼이 좋을까?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지? 남들 다 학교가는 시간에 도서관에 가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의무교육인데 어떤 불이익이 생길까? 등등
사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선 이상하리만치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사회성'에 관해서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또래와 동떨어져 지낼경우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길거라는 일반적인 '통념'말이다.
그런 와중에 접하게 된 이 책은 나에게 진정한 '사회성'의 의미를 일깨워준 멘토와도 같은 책이다.

주는 괴물, 받는 괴물, 부러워하는, 당연시하는, 비굴한, 비겁한, 체념하는, 복종하는 괴물 괴물 괴물...
다양한 괴물들이 출몰하는 이 시기에 저자가 그토록 전하고자 했던 '사회'와 '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이 책은 '존 개토'가 지난 26년간 뉴욕에서 교사생활을 하며 절감한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1990년, 91년 '올해의 교사'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연설문의 형태로 발표한 것이다.

사회(Community)는 무엇이고 또, 조직(Network)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존 개토'는 이렇게 얘기한다.
"조직의 목표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획일화 하는 것 입니다.
또한, 조직이 사회와 다른 점은 인간들로 하여금 아주 좁은 범위에서만 관계를 갖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범위는 한 가지, 또는 기껏해야 몇 가지 안 되는 공통점에만 근거를 두게 됩니다.
그런 빈약한 연결고리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속해있는 조직이 진짜 사회와 너무나 비슷해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회적, 심리적 욕구가 그러한 조직에 잘 적응함으로서 충족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소외된 삶을 감수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여러가지 형태의 조직 활동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인위적인 융화를 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위적 이라는건 언뜻 보기엔 견고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취약한 것이며 치밀하게 짜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합은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조직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전인격적 인간을 필요로 하기보다 인간을 분해한 조각들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능하는 사람들은 조직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을 억누르도록 요구받습니다.
아주 부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사람들은 어느 정도 길들여질 수는 있습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조직은 제한된 범위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능률적으로 충족시켜 줍니다.
이것은 사실 악마와의 거래와도 같은 것입니다.
장래의 특정한 이익을 위한 대가로 현재의 전인격성을 내놓은 것이니까요.
이런 거래관계를 많이 가질수록 그 사람의 인격은 여러 개의 전문화된 조각들로 쪼개지게 됩니다.
그 어느 조각도 진정한 인간성을 담을 수 없게 되고 그리고 이 조각들을 다시 조합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조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운명입니다.

또한, 지나친 조직 활동으로 인한 인격의 파편화는 인간성의 퇴화를 초래합니다.
조직 속에서 인간의 행동은 마치 줄거리가 잘 짜인 대본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들의 연기와 자꾸만 닮아가게 되고, 그런 위선을 통해 얻은 조직 속에서의 친밀감이란 진짜 사회에서와는 달리 지속적인 힘을 갖지 못합니다.
조직 생활의 가식 밑에서 진정한 사회를 잃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조직은 그 구성원들의 인격의 집합이 아니고, 구성원들의 인격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직의 목적이 아무리 이성적이고 선의에 기초하고 있더라도 인간의 개별적 목적이 갖는 독창성과는 깊이 화합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조직에 속한 사람이든, 아무리 전화벨이 자주 울리는 사람이든 조직활동을 아무리 많이 모아놓아도 온전한 사회에 속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대기업, 기숙사, 군대, 병원, 공공기관 같은 제도적 집단의 사회적 성격을 고찰할 때 그런 집단들이 원래 사회가 아니고 조직일 뿐이라는 사실을 흔히 간과하고 지나갑니다.

더불어 학교와 같은 조직도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19세기 독일에서 유치원을 창안한 '프리드리히 프뢰벨'이 유치원을 생각해낼 때 '아이들을 위한 정원'을 그린 것이 아니라, 교사를 정원사로, 아이들을 화초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치원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가로막는 도구로 탄생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은 비민주적 의도를 함축한 것으로서 인간의 다양성을 제거하고 그 다양성의 원천인 가정을 억압함으로써 국가적 통일성을 조작해내는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12년이라는 시간을 독점함으로써 가르치고자 하는 주된 목적이 뭘까요?
설마 그 중 몇몇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아닐거고 효과나 제대로 있을지도 의심스럽지만, 설령 그런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제정신을 가진 어떤 사람이 이런 교육을 제대로 된 교육이라 하겠습니까??
하지만 경제적 성공을 위한 준비를 주된 목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얻어 돈을 잘 벌고 많은 걸 소유하게 되는게 성공하는 인생이라는 주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겁주고 통제하기 쉽게 만들어 온게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가진 시간의 대부분을 가둬놓음으로써,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을 저희들끼리만 묶어놓음으로써, 사고의 시작과 끝을 종소리로 통제함으로써, 여러 아이들에게 똑같은 주제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방법으로 생각하도록 강요함으로써, 고기에 등급을 매기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등급을 매김으로써, 그리고 그밖에도 수십 가지 천박하고 우매한 방법으로 학교라는 조직은 사회의 생명력을 훔쳐내고 추악한 기계론만을 심어놓습니다.
그런 조직 속에서 인격을 손상당하지 않고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들도, 교사들도, 행정가들도, 학부모들도..

교육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든 그것은 독창적인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어야지, 틀에 맞춘 인간형을 찍어내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커다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을 심어주고 자기 인생에 지표를 삼을 가치관을 세울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이 있는 장소, 자신이 함께 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정신적 풍요로움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중요한 일들이 어떤 것들이고, 사람이 살고 죽은 의미는 무엇인가를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어쩌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괴물들의 생태계 속에서 '내 아이도 언젠가..?'라는 끔찍한 생각은 나에게 실천할 수 있는 아니, 해야만 하는 하나의 이유였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나를 한없이 슬프게 만들기 때문에..


추신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이런 반체제(?)적 사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두 번씩이나 '올해의 교사'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 역시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맨 뒤에 작가의 후기를 보고 실소를 금할수가 없었다.
상을 준 교육 관료들은 수상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설마 이런 내용의 연설문을 발표하리라 상상조차 못했었고, 눈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발표는 끝나고 삽시간에 매스컴을 통해 퍼져나가 손을 쓰지 못했다는.. 그 뒤 수 만의 가정이 게토의 생각에 공감하고 또, 행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