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4일 토요일

자지마!!!



"나는 밤이 제일 싫어!"
늘어지게 자고 11시가 다 되어 부시시 눈을 뜬 영민이가 나를 보며 대뜸 하는 말.. (이건 뭥미~ ㅋ)

"왜?" (뭐, 별로 기대는 안하지만 물어는 봐야 하는게 아빠의 도리지~ ㅋㅋ)

"자야돼니까!" (옳거니~ 시작이군~)

옆에서 무심코 듣고 있던 승민이가 한마디 한다.
"그럼 자지마!" (우문현답 *^^*)

하지만 부모된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말할 순 없으니(힘들다..ㅎ) 다시 한번 부드럽게~
"사람이 잠을 안자고 살 수 있을까?"

하지만 눈치는 빠르지만 아쉽게도 눈치가 없는 영민이.. 여전히 단호하게
"응"

"그럼 영민이는 왜 자~?"
이쯤되면 아무리 개념(?ㅋ)이 없더라도 대답을 찾기가 궁색할만도 한데.. 우리의 영민이! 그런건 고민 축에도 못낀다.

"자라고 하니까!"

^^;;;

그렇다..
영민이는 아빠 엄마가 자라고 하니까 잠을 자는 것이었다. (그것도 눕자 마자..)
잠을 자는 시간을 저토록 안타까워하는줄 이제는 알았으니,
더이상 강요하지 말아야지.. (어디 두고 보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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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8일 일요일

'황금률' by 성영자

"엄마, 25 곱하기 36은?"

또 시작이구나.. (나에게 물어본게 아니니 다행인가..^^;)
근데, 두자리 곱셈에 대한 즉답을 암산으로 요구하다니.. 이건 좀 심한거 아니야?? ㅋㅋ

하지만, 마음속으로 열심히 셈하느라 여념이 없는 재경이와 바로 옆에서 흥미롭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승민이.. (그 엄마에 그 아들이군~ ㅋ)

"음... 900?"
본인이 계산 해놓고도 확신이 없는듯(?) 말꼬리를 올리며 승민이를 바라본다.
"딩~동~댕~~ 근데, 어떻게 알았어?"
"그냥 머리속으로 계산했는데?" (당연한거 아닌가?)
그런데 거기에 대한 승민이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내가 그럴줄 알았어~"라며 씨익~ 웃어 보이기까지 하는 승민이 (응? 뭐가 잘못됐나??)

"왜? 승민아,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어?"
어리둥절 궁금해진 내가 불쑥 끼어들며 물었다.

"응~ 아빠, 25에 루트를 씌우면 5고, 36에 루트를 씌우면 6이잖아~"
"그래"
"그래서 5와 6을 곱하면 30이고, 결국 30의 제곱은 900이지~"

잠깐,,, 잠시 생각 좀...
"와~ 아빠는 그런식으로 계산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네.. 오~~대단한데~ 어떻게 알았어?" (자연수에 루트를 씌울 생각을 승민이가 하다니..)
"그냥 내가 해봤는데 되더라구~ 근데, 모든 숫자가 다 되는건 아니야~ 제곱근으로 떨어지는 경우에만 돼~"

모든 경우에 다 통용되는 공식까지는 아니지만,
배운데로만이 아닌 자기만의 방법으로 생각해보고 적용해본다는 게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토닥~토닥~ ^^)

그러고보니 올해 뫼비우스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생님께서 재경이에게 하셨다는 말씀이 문득 생각나네.
"어머니, 사실 승민이는 별로 걱정을 안해요. 게임을 할때 승민이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그 독특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든요. 쥐어짜는 전략가죠~ ^^"

'스스로'
'즐기며'
'다르게'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내 교육관이 일반의 눈에 갈수록 모나 보이는 요즘 (그래도 '정' 맞을 일은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ㅎ) 또 한분의 모난 분을 만났으니(책으로나마) 이거 반갑기 그지없네? ^^

"황금률 : 예수가 산상 수훈중에 보인 기독교의 기본적 윤리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가르침.."

책의 내용은 보기좋게 예상을 깨버린다. ('보아'의 부모라는..)

틀 안에서 고민하던 부모의 생각이, 그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훨훨~날개를 달아줄 때 모두에게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지..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
전혀 엉뚱한 곳에서 가족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로인해 보아와 그 가족들이 꽤 오랜 시간을 끔찍할 정도로 힘들게 보냈다는 사실..

하지만,
그 모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고 꿋꿋이 견뎌내며 세 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감동적인 얘기들..
제목을 생각하며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저자의 메세지가 혹시, 이것 아닐까..?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자 하면, 훌륭한 부모의 마음가짐으로 자식을 대하라'

나에게 이 책은,
기분좋게 예상을 응원해주는 또하나의 든든한 격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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