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4일 금요일

'Variations on the canon' by 류승민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때 꼭 들려준다며 틈틈이 연습해온 곡이 바로 그 유명한 'Variations on the canon by Pachelbel'. 1982년 발표된 George Winston의 피아노 솔로 앨범 'DECEMBER'에 수록된 원곡이 너무나도 서정적이고 아름다워 학창 시절부터 즐겨 들곤 했는데, 앨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딱 이맘때의 겨울 풍경과 그 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율을 듣고 있으니.. 이곳 저곳 새겨놓은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오늘 이 순간 나도 그리고 재경이도.. 아빠와 엄마를 위해 준비해온 곡을 훌륭하게 연주하고 있는 승민이의 멋진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 
'Variations on the canon by 류승민' <= 클릭!

요즘들어 부쩍 바이올린 켜는게 좋아진다고 얘기하곤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피아노 연주는 승민이가 하고 싶어하는 일과 중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활동이다. 주위를 보면 취학 전까지 열심히 다니던 피아노 학원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혹여 악기를 연주하는 걸 단순한 취미 활동으로 과소 평가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연주 실력은 전공자에게나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문학이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면, 예술은 평생 아이에게 온전히 녹아들어 한 아이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깊이있게 만들어주는 영혼의 양식과 같은 것이다. 특히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 하지만 수학의 공식처럼 규칙적인 음표와 기호를 분석하고 해석하며, 규칙에 맞게 리듬을 타고 박자를 맞춰 전체를 풀어가는.. 그렇기에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음악과 수학의 연관성에 대해 지적하면서 음악을 잘하는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실제 승민이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선 악보를 꼼꼼히 분석한 뒤 음표 하나, 기호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수없이 많은 반복을 통해 마치, 공식을 이용해 정해를 찾아가 듯 집중해서 하나의 연주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수학 문제를 해결할 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고 하면 나만의 착각일까..?
"암튼, 피아니스트 류, 오늘의 연주는 너무나 멋졌어~ (쵝오!) 다음 신청곡은 Andre Gagnon의 'Les Jours Tranquilles' 를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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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2일 수요일

'오리진이 되라' by 강신장

"내가 시간을 버렸더니 이제 시간이 나를 버리는구나." -리처드 3세-


'번데기'
완전 변태를 하는 곤충의 애벌레가 자란벌레로 되는 과정 중에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아니하고 고치 같은 곳의 속에 가만히 들어 있는 몸. 겉보기에는 휴식 상태 같지만 애벌레의 기관과 조직이 자란벌레의 구조로 바뀌는 중요한 시기..

"PC방 가는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순간, 멈칫 했다. 예상치 못한 반응..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의 피가 온통 머리로 치솟아 터져버릴것 같은데.. 부르르 떨기만 할 뿐, 몸도, 입도 얼어버린 건 매서운 추위 때문만은 아닐게다..
반복되고, 반복되고, 반복되고...
먹물이 번져 가 그 흔적이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물이 끓어 올라 그 열이 훌륭한 에너지가 되지만,
도대체, 얼마나 더 번지고, 얼마나 더 끓여야 그리 되는 것인가.. 먹물이 번져 먹지가 되어 온통 까맣게 변해 너덜너덜 찢어지고, 물이 끓어올라 기화 되어 온통 까맣게 태워 냄새가 나고 연기가 피어 오르면, 그때 알게 될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두렵다.. 소진 되어가는 인내심의 끝을 보게 될까..
슬프다.. 그럼에도 부여잡고 울분을 집어 삼켜야만 하는 현실이.. 천성이..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예외없이 겪게되는 방황과 혼란의 시기가 혹시, '번데기'와 같은 상태가 아닐까..? 미숙하고 볼품없이 그저 생존하는게 목표인 연약한 애벌레 시기에는 너무나 순종적이고 통제 가능하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겪게되는 자기만의 공간인 고치 속에서 그 어떤 외부의 간섭과 영향을 받지 아니한 채, 외롭고 특별한 시간을 보낸 후 눈부시게 찬란한 날개를 펼치며 넓은 세상으로 비상하는 나비..
근데.. 일단 고치 속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는 외부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면, 고치 속에 들어가기 전 애벌레 시기에 사실상 거의 모든게 결정 되어 지는 것은 아닐까..? 다시말해 어떤 나비가 되어, 어디까지 비상해서, 어떻게 살아갈건지의 목표와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있지 않은 상태라면, 고치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 길고, 너무나 힘들고, 너무나 무의미한 시간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결과는 더욱 더..      

"왜, 다른 애들은 다 가는데 나는 PC방에 가면 안돼?"
"왜, 다른 애들은 다 여자친구 사귀는데 나는 안돼?"
"왜, 다른 애들은 다 스마트폰 가지고 다니는데 나는 안돼?"
왜, 왜, 왜, 다른 애들은.....

특별한 아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높은 수준에 이른다.
그리고 특별한 아이들은 가장 힘든 순간에 훌륭한 선택과 결정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결정을 함으로써 초래되는 또래 집단이나 다른 이들의 조롱과 비난, 압박, 이질감, 따돌림 등을 아무런 외부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의 신념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들은 거의 없다. 
따라서, 아이가 자기 길을 갈 수 있도록 제때 가르치고 반드시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생각들이 있다. 그 생각들은 남다른 것이며, 신념이 녹아있는 것이며, 강렬한 의지가 담긴 '가치 있는 생각'이다. 나는 이처럼 특별한 생각은 특별하게 불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한 그것의 이름은 바로 '소울 Soul' 이다...
소울의 높이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것은 우리의 관점을 껍데기에 머물도록 놔두지 않고 근원과 본질로 이끌기 때문이다. 소울이 높으면 자잘한 것들에 발목 잡히지 않고 내가 닿을 수 있는 최고 높이까지 단번에 뛰어오를 수 있다."

우리의 가슴에 어떤 '소울'이 들어 있는가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소울의 수준이 낮으면 세상의 소음에 쉽게 흔들리고, 휘둘리고, 헤매다, 결국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  
군중 심리에 맞설 수 있을 만큼 강한 자기만의 행동 기준,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하이소울'에 이르는 진정한 길일 것이다. 


2010년 12월 17일 금요일

'영민耳讀經'

제아무리 소심하고 겁많은 사람일지라도 예외일 순 없다. 마치 출고될 때부터 이미 깔려있는 기본 어플 마냥, 따로 배운 기억도 없지만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여겨지는 글로벌스탠다드한 동작과 음률이 일단 시작되면, 그 짧은 시간 감춰 두었던 '그것'을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정확한 타이밍에 꺼내놔야만 한다는 것을, 곧이어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제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일지라도, 설사 그것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내 의지대로 통제 가능한, 따라서 신이 나에게 부여해준 고유한 권리를 행사함으로서 얼마든지 결과를 180도 바꿔버릴 수 있는 만고불변 내 소유의 것 일지라도, 그것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따위의 행동은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는 사실도..

이것은 도덕과 정의의 묵시적 구현이요, 수많은 논란과 이견에 종지부를 찍고, 선명한 합의와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행위 예술과도 같으며, 일찍이 이것을 모방하고 또 능가하기 위한 다양한 변종(이를테면 '묵찌빠'나 '우라무라때'와 같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것만큼 단순하고 명쾌하며, 차별없이 공평하며, 그 어떤 도구의 도움 없이도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쿨~한 수단은 못봤으니, 이것이야말로 전무후무한 最古의 중재자이고 판정관이며, 우리 인류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남아있을 위대한 행위 유산이 아니던가..

하지만,'論理'를 무력화 시키는 건 'Non理'만한게 없고,'理性'을 혼돈에 빠뜨리는 건 '異性'의 몫이듯, 자기가 이기면 당연히 그 결과를 수용해야 되고, 자기가 지면 뻔뻔스럽게 결과를 외면하고 부정하며 그것도 모자라 곧바로 떼쓰기 모드에 돌입하는 '류영민'의 행태는, 이 모든 대자연의 섭리를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목적 달성만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극단적 이기주의자의 모습으로, 아빠인 내가 봐도 자증(짜증의 순화 ㅋㅋ)나는데 오빠인 승민이는 오죽하랴.. 하지만 그런 불합리한 현실 속에서 나름 조목조목 영민이에게 설명하며(사정하며?ㅋ) 진지하게 화내는 승민이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장면처럼 사건도, 상황도 그리고 등장 인물들의 연기도, 즐겁게 어이없고, 기쁘게 우스우며, 얄밉게 귀여운, 다시 보고 싶은 명장면을 연출했기에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

하긴, 그동안 영민이가 창작해낸 어이없는 말과 행동들을 모두 묶어 책으로 낸다면, 아마도 안드로메다급 유머집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않을까? ㅋㅋ
"난 오늘이 수요일인 줄 알았다.." 월요일 방과후 수업 땡땡이 친게 들통나자. (바로 전날 일요일이라고 하루종일 놀았으면서..)
"비가와서 매점이 문닫았을까 그게 걱정이다.." 봉화산에 오르는 중,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자. (비가 오든 말든 오로지 매점을 향한 저 집념..)
"새치기 하지마!" 달리기 시합 중, 늦게 출발한 승민이에게 거의 따라잡히기 직전에. (뭐하러 달려? 그냥 줄지어 걷지..)
"음.. 열다섯 마리..?" 봉화산에 오는던 중, "이 산에 개미들이 몇마리나 살고있을까?" 라는 질문에. (제 눈앞에 보이는 것만 수십, 수백 마린데..)
"뻥~치시네.." 전날 사놓은 아이스크림을 이미 다 먹어버렸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뻥~ 소리가 나도록 엉덩이를 때려줄까 보다..)

다름의 가치와 기대에 너무나 부응한 나머지, 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유난히 '자유로운 영혼'을 갈망하는 영민이.. 하지만, 온전하게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 잠시 잠깐 스쳐가는 자유의 흔적들이 훗날 멍에로 남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하며, 오늘도 가슴속에 되새겨 본다..'부드러우면서도 확고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영민耳讀經'
머리 풀이 더욱 무성해지면, 그때는 좋아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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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안나 카레니나' by 레프 톨스토이

"사회성이란 말이야,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 고개 숙일 줄 아는게 사회성이야~" 몇년 간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그리 변하지 않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늘 재밌고 유쾌하며 배울점도 참 많은 그런 멋진 사람이었는데..
삶의 고단함과 그 고단함을 유발하는 부당함 조차, 뭐 어쩔 도리 있겠냐는 투로 그저 관망하고 순응하며 살고 있음을 애써 부인하지 않겠다는 듯, 아픈 과거가 되풀이될까 두려워 불안하지만 꿈이 있는 미래를 안전하지만 꿈이 없는 현재와 맞바꿔 버린 겁쟁이처럼.. 너무나 닳고, 낡은 생각을 친숙한 말투와 표정으로 얘기하는 그 기괴함이란.. 서글펐다.. 무엇보다도 초라하고 비루하기까지한 그런 삶의 태도를 대물림 하려는 모습에선, 너무도 참담한 기분에 악! 비명이라도 내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누군가 묻는다..
"경험없이 알 수 있나요..?"
그리고,
여전히 묻는다..
"학교를 안다니면 사회성은 어떡하죠..?"

스테판 아르카디이치와 돌리
브론스키와 안나 카레니나
레빈과 키티
그리고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얽히고 섥힌 관계들.. 사랑, 야망, 기쁨, 환희, 권태, 후회, 원망, 복수 그리고.. 죽음...
<전쟁과 평화>와 함께 톨스토이 최대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19세기 후반 러시아를 배경으로 동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하여 인간과 삶에 대한 수준 높은 통찰과 철학을 보여주는, 읽는 것 자체로 높은 성찰에 이르고 깊은 자각과 깨달음에 도달하게 만드는 시대를 초월한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문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실로 다양한 어휘와 풍부한 표현력이고, 다양한 인간과 풍부한 감정들이며,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가르침이다.

내가 바라는 사회성이란 '타인의 감정을 잘 아는 것'이고,
내가 바라는 사회성이란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며,
내가 바라는 사회성이란 '타인의 감정을 잘 보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안에서 '타인'을 느껴보고, '타인' 속으로 내가 들어가 보는 것..
단조로운 현실 세계에선 접하기 어려운 경험과 관계를 이와 같이 훌륭한 문학 작품을 통해 만나보자. 혹, 멀리보는 慧眼 과 깊게보는 海眼 을 동시에 얻게 될지도..


추신
"이모부, 초등학교 때는 세계명작을 안읽는게 좋을것 같아요."
토론 시간에 연수가 불쑥 꺼낸 말이다.
"응? 왜에..?"
"제가, 아까 이모집에 갔을때 책 읽으려고 책장을 살펴보는데 글쎄, 초등학생용 안나 카레니나가 있는 거예요~"
"초등학생용으로? 이 책이?"
"예! 근데, 읽어 봤더니 내용을 얼마나 줄여 놨는지 앞뒤도 안맞고 엉망이더라구요~"
"..."
방대한 원작을 달랑 한권에, 그것도 큼직한 활자를 성의없는 그림과 함께 담아 낸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설사 요행히 핵심을 잘 추려낸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다른 건 차치하고, 주인공인 안나가 불륜을 저지르고 그 불륜을 유지하기 위해 남편과 자식도 버리고 종국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는, 진정한 사랑과 자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초등학생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또 어떻게 이해를 구할런지.. 아니면 19세기말 격변하는 러시아의 사회상과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찬 상류층의 사교 문화 그리고 붕괴 직전인 농노제의 구조적 한계를..? 아서라, 체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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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5일 일요일

'염불보다 잿밥..?'

오늘은 매년 초에 열리는 뫼비우스 전국 대회에 출전하는 자격이 주어지는 예선이 각 지역 해당 지부에서 열리는 날이다. 2년전 첫해에 승민이가 예선을 1등으로 통과해서 순천 대표로 큰 기대를 가지고 당당히 서울로 올라가 본선 대회에 참가했지만, 난생 처음 가보는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과 큰 규모의 경기를 치른다는게 어린나이에 버거웠을까..? 선생님도 부모인 우리도 전혀 예상치 못한(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는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법이다..) 작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아쉽게도 첫번째 도전은 그냥 참석하는걸로 만족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었다. 나름 큰 경험과 소중한 교훈을 얻어 다음번엔 더 잘하리라는 다짐과 함께..
그러한 실패(?)를 밑거름으로 꾸준히 준비해서 작년에도 1등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지만, 하필 전국에 휘몰아친 신종플루의 광풍 속에서 전국 대회가 무기 연기되는 바람에 이번에도 그냥 지역 1등으로 만족해야 했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내년 1월 11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릴 뫼비우스 본선 대회에 참가할 지역 예선이 있는 날이다. 한 2주 전부터 거의 매일 밤 잠들기 전 한시간 정도를 온 가족이 할애해서 올해의 경기 종목인 'fits' 와 'take it easy'를  함께 연습하며 준비를 해왔었는데, 막상 경기가 열리는 오늘 중요한 선약 때문에 현장에서 응원해주지 못하는게 아주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번에 1등을 하게되면 서울에는 꼭 함께 가리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는 승민이에게 "승민아, 아빠 없어도 잘할 수 있지?" 라고 물으니 "응... 근데, 1등 못하면 어떡해?" 라며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 관용구와도 같은 '승민이표 걱정'을 예외없이 꺼내든다. (하지만 묻는 표정과 말투는 걱정이 되서라기 보다는 기대감에 가득찬 어리광에 가깝다..^^) 더구나 그 질문에 대한 아빠, 엄마의 대답이 늘 한결 같다는 건 그동안 수없이 많은 반복을 통해 이제는 토씨 하나 틀리기 어렵다는 걸 저 스스로도 잘 알고있지 않은가.. "승민아, 1등, 2등은 중요치 않아.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는 거야. 요령이나 게으름 피우지 않고 승민이 네가 아는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거야. 알겠지?" 아빠가 그렇게 얘기할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뒤돌아 뛰어 나가는 승민이를 보면서 나지막히 속삭인다.. "승민아.. 자신있지?"

전화벨이 울린다. '정재경'.. 오후 내내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끊임없이 시간을 가늠하고 있었지만.. 15시 57분, 숫자를 눈으로 확인하며 이제 막 경기가 끝났음을 직감했고, 속도로는 이 세상 그 어떠한 것도 따라오지 못할 이기를 서로의 귀에 대고 일방의 결과를 전송하고, 결코 다르지 않을 쌍방의 감정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말하는 입을, 얘기하는 눈을 보지 않아도 볼 수 있고 같이 있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건, 오랜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루어낸 동기화의 산물인가..

그나저나 2011년 1월 11일 이면 화요일인데.. 방학이라 가장 바쁜 때이기도 하고.. 하지만,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빠의 부재가 주는 심리적인 위축을 생각한다면.. 휴~ 미리미리 계획을 잡아야겠다..


추신
염불보다 잿밥..? 승민이가 저녁에 털어놓은 1등의 목적이 서울에서 열리는 본선대회 진출은 뒷전이고, 63빌딩 방문이 주된 목적이었다는..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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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일 금요일

'승민이의 눈물'

울먹울먹 참는 듯 하더니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억울한 모양이다. 저번주에는 현빈아빠가 일이 있어 경기에 불참하는 바람에 부득이 평소와 다르게 편을 짜는 과정에서 작은 소란이 일때부터 불길하더니, 전반이 끝난 뒤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질책하며 불평하다 급기야.. 한 명이 집에 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설마, 돌아오겠지.. 하며 가만 놔뒀더니만 그냥 횡~하니 가버리더라는.. ㅡ.,-;) 늘 하던대로 팀을 나눴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인데.. (이것은 사전에 아무런 교감 없이 불참한 사람 때문..? 형, 책임져요~ ㅋㅋ)
근데, 어제는 그 전날 학교에서 친구와 다투다 눈 언저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학현이가 불참해서 또 다시 새롭게 팀을 편성 했는데.. 현빈이만 자기 아빠 편을 원하고, 나머지 모든 애들이 공교롭게도 내 편을 원해서(하여튼, 이노무 인기는.. ^^;) "얘들아, 봐봐~ 저쪽은 2명이고 우리는 7명이면 어떻게 게임을 하겠니?  물론, 이모부가 좋아서(ㅋ) 또, 이기고 싶어서(ㅋㅋ) 그러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다~" 한참을 알아듣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도 소용없고, 급기야 민지가 "이모부, 저는 꼭! 무슨일이 있어도 이모부 편을 해야되요!" 라며 농성이라도 할 기세로 잔디밭에 드러눕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원래 생각과는 다르게 팀을 구성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동안 늘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춰 오던 승민이와 정우를 갈라 놓은게 사달이 났다. 평소 민첩한 동작과 적극적인 대쉬로 수 많은 골을 태클로 저지하고 온 몸으로 막아내, 이미 우리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 받고있던(왜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내 편인게 너무 다행인 사람..) 정우를 같은 편이 아닌 상대로 맞서는게 승민이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몇 차례 몸 싸움과 강력한 태클에 번번히 제지 당하자 침울해진 승민이.. 반칙을 했네 안했네 하며 옥신각신 하더니 내게로 와 정우가 팔꿈치로 옆구리를 때리고 머리를 들이밀어 부딪쳤는데 왜 반칙을 선언하지 않냐고 따져 묻는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원래 축구라는게 몸싸움이 없을 수 없고 정우도 반칙이 아니라는 태도인데, 그걸 승민이의 아빠인 내가 문제 삼으면 정우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할게 뻔하기에 오히려 승민이에게 핀잔을 주며 "아빠가 무슨 눈이 몇개 더 달린것도 아니고, 어떻게 그걸 일일히 다 보겠어? 아빠가 심판이야? 아빠도 같이 뛰고 있잖아." 하며 애써 무시하고 공쪽으로 뛰어가는데 멀리서 슬쩍 보니 여전히 울먹이며 내쪽을 빤히 쳐다보며 서있다. (어쩌랴 자식인걸~ㅋ) 하는 수 없이 "알았어~ 아빠가 좀 더 자세히 볼께" 라고 못이기는 척 한마디 해주자 그제서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승민이..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이번엔 민지까지 가세해 상황을 거칠게 제연하며 또 반칙을 했다고 주장한다. 정우와 같은 편인 현빈이는 정당한 몸싸움이었다며 정우를 두둔하고.. 결국, 어깨가 아닌 팔꿈치를 사용했으므로 반칙이라는 나름 논리적인 요구를 수용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이에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황금같은 기회를 골로 연결 시키지 못한 승민이가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왜 아까도 몇번씩이나 반칙을 자행(?) 했었는데 그때는 그냥 넘어 갔느냐는 불만과 막상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지 못한 자책이 뒤섞여 참았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저번주에는 민지가 자책골을 두 번이나 넣는 바람에 경기에 졌다며 정우가 억울해하며 울더니.. (쩝.. 어렵군, 어려워..)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과 내 맘을 몰라주는 사람들 때문에 분하고, 억울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 어디 한 둘인가.. 오늘 승민이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상황을 주의깊게 그리고 정확하게 지켜보고, 모두가 납득하는 합당한 판단과 결정을 내려주는 공정한 심판의 부재를 통감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그런 눈물이리라.. (오버다 오버~ ㅋㅋㅋ)

"승민아,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네가 생각지도 못한 불합리한 일들이 종종 생긴단다. 네가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주위 환경이나 사람들이 네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하지만 승민아, 그렇다고 그럴때마다 매번 화내고 짜증을 낸다면 좋은 쪽으로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어.. 외려 바뀌는 건 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좋았던 감정의 변화고, 바뀌는 건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너의 순수한 마음의 변화야. (슬픈 일이지..ㅠㅠ) 짜증이나 화는 '나는' 게 아니고 '내는' 거란다. 결국, 네 생각과 의지에 달린 거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소한 감정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대범함'을 갖추길 바란다.. 승민아, 자신있지? ^^"


추신
아이들의 열광적인 추종(현빈이만 빼고.. 기억할께~ 현빈아~ㅋㅋ)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4:2로 졌다는.. (우수수 추종자들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군.. 다음주에는 승민이와 단둘이? ^^;)
근데, 승민아.. 음... 페널티킥은 연습 좀 해야 되겠던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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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30일 화요일

다연이, 다은이 그리고.. 세현이

재경이의 대학교 친구 다은이가 결혼 한다는 소식에 너무 반갑고 기쁜 마음에 서울행을 결심 하면서, 기왕 시간을 낸 김에 다은이의 앞날을 축복 해주고, 다연이도 만나고 윤정이네(정말 오랜만에..)도 만나고 또.. 세현이도 그동안 얼마나 컸을지 무척 궁금하고.. 겸사겸사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마음으로~ 룰루랄라~~^^
맨 처음 우리 가족을 만나는 영광은(ㅎ) j5 가족으로 당첨 됐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지요~ ㅋ) 감격스러워(?)하는 j5에게 맛있는 점심을 얻어먹은 뒤, 다연이의 단골 놀이터인 '코코몽'에 들렀습니다. 근데, 다연이의 저 표정은 영락없는 코코몽 아닌가요? (놀이터가 아니라 직장인가? ㅋㅋㅋ)
그 모습을 보고 승민이가 박장대소하며 웃고 있네요~(눈치도 없이..) 이거 =3=33 이모에게 들키면 재미 없을텐데.. 에휴~ 그렇다고 저렇게 웃긴 모습을 보고 울 수도 없고, 코코몽 닮은 걸 뿡뿡이 닮았다고 거짓말 할 수도 없고.. ㅋㅋㅋ
다른 사진을 봐도 역시나 코코몽이 확실 하군요.. 포즈 까지 정확합니다~ ^^; 좀전까지 집에 안가겠다고 때를 쓰더니 금새 언니, 오빠들과 다정하게 어울립니다. 언제봐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
이야~ 3년만에 다시 만난 승혁이.. 그새 훌쩍 컸네요~ 하지만 얼굴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군요.. 어디보자.. 종흠이 형 쪽인가.. 윤정이 쪽인가.. 흠.. 어쨌든 둘 보단 나은듯 싶은데..? 그래도 본인 생각이 가장 중요하니까.. 야! 백승혁! 너 누구 닮은것 같아? (말없이 씨익 웃습니다.ㅋ~^^)
재경이의 대학교 단짝 친구인 윤정이.. 비록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에 자리를 잡은 뒤로는 예전만큼 가까이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거의 매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휴가도 같이 보내곤 했었는데.. 3년 전부터 무어 그리 바쁜지 연락도 뜸하고.. 오늘에야 비로소 다시 만났네요.. ^^;
오늘 다은이의 결혼식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올해도 못만나고 그냥 넘어갔을텐데.. 다은이가 둘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한 셈인가요..? 안보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안봐지는 법이지요.. 생각도 달라지고.. (야! 배뚱~ 종종 보자? ㅋㅋ)
신랑이 훤칠하고 서글서글한게 아주 멋집니다. 다은이가 어련히 자~알 골랐겠어요? ^^
어제 저녁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잠시, 금새 친해지더니 밤 늦도록 아파트가 무너져라.. 역시, 애들은 놀면서 친해진다는.. 그나저나 어제 그렇게 난리를 쳐도 연락 한번 없는걸 보면, 이웃을 잘 사귄건가요..? 아님, 사람이 안 사는 건가요..? 혹시.. 평소에도 이렇게 난리통인가..? ㅋ~

결혼식 시작 전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신부 대기실에서 축하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며 함께 사진도 찍으려고 했었는데.. 길을 두번이나 잘못 드는 바람에 5분이나 늦게 도착(그나마 다행이지.. ^^;)해서 대기실은 커녕 입장하는 것도 못보고..(ㅠㅠ) 너무나 아쉽고 미안한 마음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은아, 정말 정말 축하해~~~ ^^

앗! 이게 누구신가? 세현이구나~~ 에구에구 뭐가 그리 급하다고 벌써부터 일어서고 그래.. 하긴, 누우면 앉고 싶고, 앉으면 서고 싶고, 서면 걷고 싶고.. 그런 네 맘을 모른는건 아니지만,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는 말아라~ 다 때가 있는 법이란다.. ^^
어제는 다연이, 오늘은 세현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어쩜 저렇게도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이러다 영민이 서울에 아주 눌러 사는거 아니야..? ^^;
나들이를 위해 꽃단장.. 이 아니고 중무장(?)한 세현이.. 꽃단장은 저녁 생방송이 예정된 형이 했군요..(ㅋ~) 부자지간에 은근히 인물자랑 하는건가요..? 아무튼 세현이의 미소는 백만불짜리 미소입니다~ (너무 짜게 불렀나? ^^)

'다연이, 다은이 그리고.. 세현이 영상 앨범'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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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2일 월요일

'바보 Zone' by 차동엽

'바보란, 당신처럼 생각지 않는 모든 사람들..' -귀스타브 플로베르-

"승민아, 네가 아는것만 솔직하게 풀면 되는거야. 모르는게 부끄러운것도, 나쁜것도 아니라고 했지? 모르는건 안배워서 그런거야~ 모르면 배우면 되지. 승민이가 모든걸 다 아는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다 알면 뭐하러 배우러 다니겠어?" 수개월 전부터 '엔터스터디'에 실린 내용을 관심있게 지켜보던 재경이가, 때마침 승민이 또래의 아들을 이번에 '시매쓰'에 보내게 된 친구의 소개로 상담을 받으러 가는 차 안에서 "테스트? 무슨 시험인데? 어려워? 어떤 문제가 나오는데? 못풀면 어쩌지?" 라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살짝 흥분에 들떠 이것 저것 물어보는 승민이에게 차분하게 얘기한다.  
"승민아, 네가 결정하는 거야. 가서 새로운 선생님도 만나보고, 분위기도 느껴보고, 또 테스트도 한번 받아보고.. 점수는 중요한게 아니야. 네가 알고있는걸 최선을 다해 보여주면 되는거지. 그리고 엄마, 아빠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네 맘에 안들고 네가 싫다고 하면 안할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네 생각이야."

친구가 소개를 하면서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라고 칭찬을 했었는지, 어떤 아이일까?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는 원장님 말씀에 내가 더 걱정이 됐었다. 사실, 그동안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늘 가까이 지켜본 바로는 잘 크고 있다는게 확실하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유로 획일적이고 계량화된 시험을 통한 객관적인 평가를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고, 또래 집단 아이들과는 현저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방향성의 가치를 미약하나마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진단 결과가 자못 궁금하던 터였다. (이런 종류의 테스트가 승민이의 모든 걸 반영할수도, 파악할수도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
30분의 테스트와 약간의 시간이 더 지난 후, 결과를 손에 들고 오신 원장님께서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참.. 좋네요." 라고 운을 떼신다. "제가 이곳 순천에 와서 백명 이상을 테스트 해봤지만, 이런 케이스는 처음 입니다. 전 분야에서 고르게 우수하네요. 교육을 아주 잘 받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가 참 밝고 긍정적이네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집중력도 좋고.. 너무 좋습니다."

물론, 그동안 묵묵히 실행해온 교육 및 생활방식에 대한 우리 부부의 판단과 결정에 단 1%의 의심이나 후회는 없었지만, 막상 이런 상황에서 과분할 정도의 칭찬을 받으니 '虎視'는 모르겠지만(ㅎ^^;) 그 바보스러울 정도로 우직한 '牛行'에 대한 작은 확인(?)과 격려를 받은 느낌에 감개가 가슴으로 부터 끓어 올랐다..
새로운 문제를 경험 했다는게 너무 행복한지, 돌아오는 길에 승민이가 하는 말 "엄마, 나 여기 다니게 될 것 같아. 재미있을것 같애~" ^^

"미치지 않고는 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홀로 걸어가는 정신이란, 남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출세에 보탬이 되든 말든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정신이다.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이것 저것 따지기만 해서는 전문의 기예, 즉 어느 한 분야의 특출한 전문가가 될 수 없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이 바로 '癖' 이다." -정민-

바보 Zone.. 2006년 말, 처녀작이며 데뷔작인 '무지개 원리'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수년간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차동엽 신부님의 최신작이다. 근데, 바보라니.. 도대체 제목 만으로는 도저히 그 의미를 가늠하기 어려워서, 책을 펼쳐들고 그 뜻을 헤아려 보는데.. 역시나 삶의 지혜와 통찰로 가득하다. 당연히 역설적인 표현이자, 의미심장하게 제시한 '바보'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바보란..
이해타산을 모르는 사람,
발상이 자유로운 사람,
동정심이 유난히 많은 사람,
희생적인 사람,
순수한 사람,
그리고..
이 사회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
역사에서 위대한 발명, 혁신, 발견의 공을 세운 인물들을 보라. 그들의 창조적 발상은 하나같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하기 일쑤였다. 오히려 '바보 같은 발상'이라 손가락질당하며 핍박받는 것이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때로는 그들의 창의적 도전이 기존의 사고, 관습, 제도 등에 구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대의 벽을 깨는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어쩌면 지금처럼 풍요로운 시대에 체계적인 교육과 넘쳐나는 지식으로 무장 했지만, 남의 시선에 얽매여 에너지를 소진하고, 남의 시선에 얽매여 신념을 접어야 하며, 남의 시선에 얽매여 꿈을 포기해야 하는 우리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나는 나다'라는 바보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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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2일 금요일

'아이 머리에 불을 댕겨라' by 레이프 에스퀴스

'특별한 아이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높은 수준에 이른다.'

한때 바둑에 폭~빠졌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하나 둘 내 주위에 바둑을 두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게 어느새 한 3년쯤 되버렸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더 편하고 쉽게 즐길수도 있겠지만, 실제 상대와 대면하고, 직접 바둑알을 만지며 경쾌한 소리와 함께 한 수 한 수 두어 나가는 그 맛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오죽하면 수담을 나누느라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하겠는가.. 그 경지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한동안 바둑에 빠져 있을 땐 온 종일 아마 고수나 프로 기사들의 대국을 지켜 보거나 책을 통해 포석, 정석, 사활 등을 공부하고 또 배운 지식을 실전에 활용하는 재미에 푹 빠져본 경험은 바둑을 아는 분이라면 쉽게 공감하리라.. 한참 그렇게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긋던 실력이 어느 순간 정체되는 것도 대개 누구나 비슷하게 겪게 되는 통과의례와 같은 일이다. 하지만 그 시기에 아무리 들고 파고 머리를 쥐어 짜내도 더 이상 기력 향상은 난망하고, 그렇게 한계를 절감하며 바둑판을 쳐다 보지 않는 날들이 길어지고..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세 끼 밥 먹듯이 거르지 않고 바둑을 둘 땐 그렇게도 보이지 않던 '수' 들과 '그림'이 우연한 기회에 다시 두게 된 한 판의 대국에서 확연히 보이더라는 것.. 마치 떡 하니 앞을 가로막고 있던 높은 벽 위에 훌~쩍 올라선 느낌이랄까..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 쯤 어떤 계기로 인해 틀에 박혀있던 사고가 확장되는 신기(?)한 경험을 해 봤으리라.. "의식이나 지각이 인간의 보편적인 한계를 넘어 도약하는 순간, 누구는 이것을 붙들어 쥐고, 누구는 연기처럼 허공에 흩뿌리죠. 시인은 붙들어 글을 쓰고, 화가는 붓을 들며, 음악가는 음표를 그리고.. (사진작가는 카메라를..? ㅎ) 하지만 대부분은 원래의 관성으로 금새 되돌아오죠." 라고 트윗에 올라온 박경철님의 말씀처럼,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이상의 깨달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

저자인 레이프 에스퀴스는 지난 30년간 LA 빈민가에 위치한 '호바트 불르바 초등학교'에서 90%가 극빈층 가정에 속한 학생들을 가르치며 깨달은 지혜 즉, 아이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고, 어떻게 행동을 유도하며, 어떻게 높은 수준에 이르게 할 수 있는지를 야구 경기에  빗대어 얘기하고 있다. 실제 경기를 하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관중들, 그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상세히 묘사하며, 그걸 통해 사실을 바라보고 핵심을 파악하며, 본질을 해석하는 방법을..

'아이들은 각기 다른 수준의 능력과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타고난 능력과 기술이 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부모와 교사가 이런 자질을 계발해 타고난 재능을 특출한 결과로 바꾸는 데 필요한 동기와 기질을 아이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반가운 소식은, 인내심을 가지고 이끌어준다면 여러분의 자녀도 얼마든지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이 여행을 가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결코 쉬운 여행이 아닌 탓에 많은 부모와 자녀가 결국에는 여행을 포기한다. 하지만 Robert Frost 의 교훈처럼 사람들이 덜 가는 길을 갈수록 그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아이들이 특별해지도록 돕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정독 해보기를 권한다..



2010년 11월 8일 월요일

2010년 늦은 가을, 어느 하루..

요 며칠 전형적인 가을의 푸근한 날씨 속에서 '천고마비'의 풍요로움을 온 가족이 만끽하며 보냈는데, 이제 곧 머지않아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 할테니, 2010년 늦은 가을의 어느 하루,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100퍼센트 더 바랄게 없는 사랑스러운 모습에.. 한컷~ ^^





영민아, 너 거기 닿으려면 더 커야 돼~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마음을 빼았긴 영민이가 배고픈것도 잊은채 이것 저것 만져 보느라 정신이 없다. 카페 주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따스한 공간이다.. (훈이형~ 아주 좋아요~ ^^)





어이구~ 입 찢어질라~ ^^ 조카들 토론 수업을 하는 곳이라 매주 정기적으로 들르는 단골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는 중.. 오늘따라 수제 햄버거 맛이 기가 막히더라는.. 맛도 굿~ 영양도 굿~ (군침도네~ ㅋ)






수업 시작하기 전 잠깐의 자투리 시간에 좋아하는 책을 꺼내들고 읽다가 카메라 셔터 소리에 일어나 앉아 함박 웃는다.. (괜히, 집중하는데 방해한것 같아 내가 다 미안하더라는..) 근데, 저 소파(?)에 엎드려 책을 읽는 모습이 되게 편해 보이던데.. 요즘 부쩍 편한 독서 의자가 탐이 나는데 저런걸로 하나..? ㅎ~




연표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이 아주 드문데 승민이는 항상 이렇게 펼쳐놓고 들여다 보는 걸 즐기는 모습에 점장님도 깜짝 놀랬었단다. 춥고 더운것도 몇도 몇도로 정확히 표현하는 승민이에게 점장님이 "승민아, 너 몸무게 몇 킬로 나가지?" 하고 물으니 이렇게 반문 한다. "옷, 다 벗었을때요?" 왕~왕~왕~왕~~ ㅋㅋ 이렇게 정확하게 질문하고, 대답해야 직성이 풀리는 승민이.. (이거 병..? ㅋㅋㅋ)



세계사 수업 시간.. 몇 달 사이 역사 공부에 푹 빠져있는 승민이가 지도를 보며 자기 나름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연표와 지도를 줄줄 꿰고있는 승민이는 역사적으로 볼때 지금까지 영원한 왕조나 국가는 없었다며 우리나라도 언제가는 망할거라고(헉!ㅠㅠ) 당연하다는 듯 얘기한다.. ^^; 물론, 더 새롭고 좋은 국가가 세워질거라는 말도 함께.. (휴~~)



이날 오랜만에 만난 이곳 피터팬 점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책 읽어 달라며 보채던 영민이가 어느순간 조용한가 싶더니 어디서 색종이를 구해 왔는지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 덕분에, 즐거운 대화도 계속~ 영민이 쵝오! ^^





매일 빠지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일과중 하나인 도서관에서 책읽기.. 오늘은 조례호수 도서관에서 독서삼매에 빠져보자~ 애들이 책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된데는 이렇게 재경이의 역할이 컸다.. 재경이 쵝오! ㅋ^^





오~~ 이제 책 내용을 가지고 오빠랑 얘기할 수 있는 경지에..? 독서 습관이 많이 잡힌 영민이도 이젠 제법 진지하게 책을 읽는다.. 승민이도 책에 관해 물어보는건 귀찮아하지 않고 잘 가르쳐 준다. 승민이 쵝오! ㅋㅋ





오늘처럼 볕 좋은 가을 날, 이런 멋진 벤치에 앉아 있으면 어느 누구라도 아름다운 동화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한마디로 자세가 나온다는.. 민지 쵝오! ^^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매주 토요일이면 NC에서 뮤지컬을 빠짐없이 봐왔는데, 특별하지 않은(?) 토요일 오후 이시간에 함께 따라 나선건 아마 오늘이 처음이지 싶다.. (아~ 내게도 주말을~~ ㅋ) 50분이나 되는 긴 공연 시간에도 전혀 지루해 하지 않고 배우들에 동화되어 울고 웃으며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너희 모두 쵝오! 쵝오!! ^^



이거였구나~ 50분을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ㅋㅋㅋ 뮤지컬 끝나고 항상 먹는다는 바로 그 문제의 아이스크림~ 아주 복도 한쪽 의자를 전세내 장시간(?) 점거하며 쭈욱 나란히 앉아서 먹고 있는 모습이 볼만하다.. 보라~ 영민이의 황홀한 표정을~~ ㅋㅋ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과학실험~ 주말을 맞아 광주에서 내려온 유훈이 형도 함께 하는 시간이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 실험시간 내내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유훈이 쵝오! ㅋㅋ
오늘 하루, 쵝오의 날이었다~~ ^^





추신
저녁에는 친한 형 집들이가 예정돼 있었지만 그건 어른들 일정이라 제외.. ㅋ~ 근데, 집을 골조만 빼고 아주 전체를 싹~ 리모델링 했던데 완전! 좋더라는.. 용현이형 쵝오! ㅋㅋ(사진 하나 찍어올걸~ ^^;)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다시 수영을 시작하며..

유난히 더웠던 여름에는 뭐하고, 찬바람 불고 추워지는 이때 수영을 다시 시작하냐고 승민이가 불평이다.. (짜식~ 많이 컸어.. ^^) 수영복을 갈아 입고 탈의실에서 추위에 달달~ 떨고있는 모습에 '물에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도 잠시, 막상 수영장 안에 들어서자 물속에 풍덩~ 거침없이 헤엄치기 시작한다. (실은, 레슨 선생님의 강압(?)에 의해 떠밀리듯 입수하긴 했지만.. ㅋㅋ)



레슨 선생님의 개인 사정으로 꾸준히 해오던 수영을 반년 정도 쉰 터라 다시 기본부터 시작 해야 되겠지 싶어 초급반에 넣어 줬더니 초보 친구들 보다 월등(?)한 실력에 당일로 고급반 승격! 십 수번을 왕복 하고도 지치지도 않는지 마냥 즐거워 한다.. 조만간 영민이도 시작 해야겠다..




수영 만큼은 승민이보다 민지가 자세도 더 좋고 스피드도 더 좋고~ 가만, 달리기도 잘하고 힘도 세고..(실제로 민지가 드리블 할 때 섣불리 몸싸움을 했다간 튕겨져 나가기 일쑤다.. ㅋ~) 앞으로 훌륭한 체육인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





매주 수요일 오늘은 야간 축구 경기가 있는 날~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도 그렇고 또, 방금 전까지 수영을 하느라 다소 지친 몸으로 축구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우려도 있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걸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정말로 좋아하는 걸 할때 그런 사소한 이유가 문제가 되던가.. 그렇게 2시간 넘게 공을 차고, 달리기도 하며 물 밖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했다. 하지만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요즘이라, 뛰면서 거칠게 호흡할 때 마다 차디~찬 공기가 콧속을 파고 드는데, 아쉽지만 야간 축구도 담주부턴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며 현빈파파와 상의하다, 마침 현빈이가 축구 레슨을 받는 곳에 실내 코트가 있는데 혹시 야간 이용이 가능한지 알아보겠다며 현빈파파가 약속!?을 했다.(부담을 팍팍 줘야지~ ㅋㅋ) 음.. 다음주 부턴 따뜻한 실내에서 경기가 계속 이어지게 되길 고대해 본다.. '경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쭈욱~~~ ^^~'


추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ㅋ 선물을 받고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는 영민이~ 어려서부터 너무너무너무 머리 만지는 걸 좋아해서 진즉 사줬어야 했는데 이제야..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그래서 조금 비싼걸로 골랐다 ^^;) "영민아! 비록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마음껏 펼쳐라~~~ ^^"




승민이도 "진짜~ 사람같다~"며 집 안에 이런 걸 들여 놓으니 생소하기도 하고.. 한동안 옆에 서서(팬티 바람으로..ㅋ) 지켜보며 즐거워 한다.. 그나저나 재경아, 네 머리 당분간 테러 당할 일은 없겠지?~ ㅋㅋㅋ







2010년 11월 2일 화요일

성덕이의 결혼식 그리고 조각 공원에서..

2010년 10월 31일 오늘은 친하게 지내는 동생 김성덕 군이 서른 넷 아주 적당한(?) 나이에 몇 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싱글 라이프의 종지부를 찍는 날입니다. 성격이 좋아 평소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따르는 친구들도 많아 사진 찍는데도 한참 걸렸다는.. 응? 근데 두 사람의 포즈는 마치 정상회담을 막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모습인데..? ㅋ~^^



이 친구는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수록 멋져지네요~ 오늘 유난히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등장한 학준이.. 친구들로도 부족해 급기야 동생들 마저 한명 한명 솔로 탈출을 지켜보는 마음은 어떨런지.. (아~ 성덕이~ 너마저..ㅎ~)





전날 허리가 아프다며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귀가를 서두르더니 그 몸을 이끌고 새벽 골프에 나가 오로지 평소 실력과 불굴의 정신력으로 싱글을 기록했다며 겸손(?)해 하는 정열이.. 아니 Passion 님과 혜승이~ (아프긴, 얼굴만 좋구만~)





공사다망해 얼굴 보기가 여간 쉽지 않은 석균이도 오늘 만큼은 시간을 냈군요.. (하긴, 여수까지 가서 얻어 먹은게 얼만데 ㅋ~) 혹시, 엊그제 득템한 아이폰4 자랑질 하러 온건 아니겠지~? (여기 아이폰 고수들이 몇명인데 이제야.. ㅋㅋ)





주말에 모임이 있거나 평일 술자리가 길어져 여수에 내려가지 못할때마다 항상 한이불을(?) 덮고 자는 특별한 관계여서 인지(ㅋㅋ) 유난히 눈빛이 뜨거운 두 사람.. 우리 모임 멤버들 중에서 성덕이를 가장 좋아하고 따르는 준범이~ (하긴, 형들이 따를 순 없잖아? ^^)





처음 만났을때 부터 이상하게 친근하고 믿음이 가더라면서 성덕이에게 각별했던 재경이.. (심지어, 왕게임 벌칙으로 자기와의 포옹(?)을 명령해서 아주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기도.. ㅋ~)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성덕이를 향한 준범이의 마음에는 못미친다는~ ㅋㅋㅋ





무슨 애도 아니고 사진 한장 건지기 참~ 어려운 정선씨.. 낯을 어찌나 가리던지.. (그렇게 해서 작가와 어떻게 같이 사는지 원~ ^^;) 정선씨는 남편인 Passion 님과 마찬가지로 오늘 결혼하는 성덕이의 대학교 직속 선배 라지요~ (이거 다행인지, 불행인지.. ㅎㅎ)





신부 대기실에서 소파에 다소곳이 앉아 오늘의 주인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영민이.. 답지 않게 너무 조용한데요? 순백의 눈부신 드레스와 조명을 받아 더욱 멋진 신부의 머리 스타일을 보고 넋이 나간 건가요~? ^^





오늘의 축가를 부를 예정.. 은 아니고(ㅋ) 며칠 전 유훈이 형에게 배운 도레미송을 며칠째 저렇게 시도때도 없이 부르고 있는 승민이.. 음..노래에 대한 해석과 필~은 좋은데,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음정이 불안해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긴 힘들것 같구요.. 제 점수는요~ ㅋㅋㅋ




마찬가지로 오늘 두 사람에게 꽃을 전달 해주기로 하지.. 는 않았지만 어디서 구해왔는지 꽃을 들고 꽃 보다 더 환하게 웃고 있는 소민이~ 역시, 애들은 웃는 모습 그 자체가 작품 입니다~ ^^






오늘의 주인공과 함께한 아이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4명만 낳아 잘 키우라는 의미로~ ^^;

어제 결혼식 중 일어난 작은 해프닝 동영상을 끝으로 간략한 결혼식 참관기(?) 를 마칩니다~ (나머지는 프로들의 몫으로~ ^^)





마침 결혼식장 근처에 상무 조각 공원이 있어서 식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렸는데.. 이야~~ 애들이 뛰어 놀기에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었다니.. 마침 자전거도 대여해 주는 곳이어서 더욱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자전거를 타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




웃차~! 나도 자전거 탈줄 안다구요~ 혜승이도 언니 오빠들을 따라 자전거에 탑승 완료!! 자, 출~발 하자구~~ ^^







승민이도 물만난 고기처럼 여기 저기 신나게 쏘다닌다.. 자기는 보조 바퀴 없어도 잘 탈수 있다며 보조 바퀴를 못마땅해 한다.. (은근 잘난척은.. ㅋ~) 하지만, 불평 할수록 커지는 운명의 그림자를 눈치채지 못하는 승민이..





봐~봐! 현실은 소민이도 못이기면서 무슨 바퀴 타령이야~ 연습이나 더 해~ ㅋㅋ
평소 집 앞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는 소민이.. 역시나 오늘 발군의 실력을 자랑 하는군요~ 아빠는 골프 싱글, 딸은 자전거 싱글(?) 오늘 뉘집 날이군~ 날이여~ ^^




자전거도 식후경.. 싱글? 훗~그거 한다고 사탕이 나와 뭐가 나와.. 난 관심없고 먹을걸 주시오~ 자전거 보다 입에 문 사탕이 더 행복한 영민이.. 하지만, 영민이 또한 사탕이 녹을수록 다가오는 어두운 운명의 그림자를 보지 못하네.. ㅉㅉ





가족 자전거를 빌리던지 하지 이건 또 무슨 엽기 가족의 엽기 레이싱인가? 쪼금만 더 날씬했으면 잘 타는건데~ㅋㅋ 저번 가족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Passion 님이 들고, 끌고, 고생 많으시네요~ (쿠폰 좀 넉넉하게 챙겨 주시길~ ㅋㅋㅋ)





흑흑, 자전거가 무슨 필요야.. 먹지도 못하는데.. ㅠㅠ
먹을것도 다 떨어지고.. 냉혹한 현실 앞에 너무나 괴로워 하는 영민이.. 주위에 엿장수 라도 있었다면 이 자전거를 엿으로 바꿔 먹어 버렸을지도.. ㅋㅋ





잠자리를 잡아와 관찰하며 정답게 얘기를 나누는 Passion 님 가족.. 다 좋은데 엄마의 자리가 비어 있다는게 너무나 안타깝다.. 아까 자전거 태워줄때는 떡~ 하니 한자리 차지 하더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마는 사진을 찍어주느라 그런줄 알겠네..)
홀인원 상에 이어 오늘의 포토제닉 상도 놓치는 안타까운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