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4일 금요일

'Variations on the canon' by 류승민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때 꼭 들려준다며 틈틈이 연습해온 곡이 바로 그 유명한 'Variations on the canon by Pachelbel'. 1982년 발표된 George Winston의 피아노 솔로 앨범 'DECEMBER'에 수록된 원곡이 너무나도 서정적이고 아름다워 학창 시절부터 즐겨 들곤 했는데, 앨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딱 이맘때의 겨울 풍경과 그 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율을 듣고 있으니.. 이곳 저곳 새겨놓은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오늘 이 순간 나도 그리고 재경이도.. 아빠와 엄마를 위해 준비해온 곡을 훌륭하게 연주하고 있는 승민이의 멋진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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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부쩍 바이올린 켜는게 좋아진다고 얘기하곤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피아노 연주는 승민이가 하고 싶어하는 일과 중 늘 상위권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활동이다. 주위를 보면 취학 전까지 열심히 다니던 피아노 학원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혹여 악기를 연주하는 걸 단순한 취미 활동으로 과소 평가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연주 실력은 전공자에게나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문학이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면, 예술은 평생 아이에게 온전히 녹아들어 한 아이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깊이있게 만들어주는 영혼의 양식과 같은 것이다. 특히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 하지만 수학의 공식처럼 규칙적인 음표와 기호를 분석하고 해석하며, 규칙에 맞게 리듬을 타고 박자를 맞춰 전체를 풀어가는.. 그렇기에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음악과 수학의 연관성에 대해 지적하면서 음악을 잘하는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실제 승민이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선 악보를 꼼꼼히 분석한 뒤 음표 하나, 기호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수없이 많은 반복을 통해 마치, 공식을 이용해 정해를 찾아가 듯 집중해서 하나의 연주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수학 문제를 해결할 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고 하면 나만의 착각일까..?
"암튼, 피아니스트 류, 오늘의 연주는 너무나 멋졌어~ (쵝오!) 다음 신청곡은 Andre Gagnon의 'Les Jours Tranquilles' 를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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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Oldman :

Bravo!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자녀가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을 듣는 만큼 굉장하고 멋진 일이 있을까요? 부럽군요. ^^

tomyou74 :

부러워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ㅎ~
근데, 오빠는 이렇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는데, 우리 영민이는 언제쯤 아빠 헤어스타일을 멋지게 만들어주려나.. 내년을 기대해봐야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