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4일 월요일

'클라우드 컴퓨팅' by 크리스토퍼 버냇

"해커의 입장에서는 구글 서버를 상대하는 것보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잘 것 없는 보안망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쉽다." -본문에서..

작년 이맘때 였지?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에서 내가 클라우드 개념에 대한 얘기를 꺼낸게..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보자면, 우여곡절 끝에 다른 나라보다 무려 2년이나 늦게 국내에 상륙한 애플의 '아이폰'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편하게 안주하던 국내 대기업들을 패닉으로 몰아가고 있었고, 동시에 구글은 막강한 데이터베이스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국내 포털들을 변화의 물결로 떠밀던 바로 그때 였다.

본디 '변화'에 민감한 내가 그런 자리에서 입도 벙긋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는 건, 마치 영민이가 봉화산에 올라 아무것도 안먹고 그냥 내려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상하기 힘든 일이기에(ㅋㅋ) 최신의 정보와 지식들로 무장하고 내심 활발한 토론을 기대했지만..... 다들, 별 관심이 없더라는.. (ㅡ.,ㅡ;) 괜시리 나만 분위기 망치는 이상한 '놈' 취급 당했었다.
바로 이 '클라우드' 때문에..

사실, 표현이 거창(?)해서 그렇지 클라우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다.
이메일을 주고 받고, 인터넷 포털 통해 뉴스와 정보를 얻고, 스트리밍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의 소식을 접하고, 구글 닥스를 통해 문서를 작성하고, 플리커에 사진을 올리고, 웹하드에 자료를 저장하고, 블로거에 글을 쓰는 것도..
이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우리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에 저장되고 관리되는게 아니고 저 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구름처럼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의 거대한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오늘날 세계적인 유통 기업인 '아마존'의 핵심 웹서비스 상품인 'Elastic Compute Cloud, EC2' 중에서 하나를 예로 들자면,
어떤 단말기든 (고사양 서버, 개인용 PC, 저사양 넷북, 아이패드, PMP, 스마트폰 등.. 성능과 종류에 관계없이) 단지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 접속할 수만 있다면, OS 는 물론이고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와 그걸 구동해서 하고자 하는 작업에 최적화된 하드웨어적인 사양까지도 시간당 100원이 채 안되는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기존의 IT 기업들은 지금부터 수 년내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MS 제국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일이리라..)
그리고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변화를 체감하고, 경험하는 시기도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하게 우리 속으로 파고들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비용이 적게 들고
 2. 협업의 기회를 제공하며
 3. 그 어떤 장치를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고
 4. 고정 비용이 들지 않으며
 5. 보다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고
 6.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7. 차세대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킬 수 있다"

이제 도래하는 거의 모든게 클라우드 되는 세계..
더불어 수많은 새로운 기회의 클라우드가 떠있는 세상..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앞서는건,
뜬구름을 잡으려는 오만일까..?
자신감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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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3일 목요일

'You were born to be loved..'

"오늘 완전히 순천점 날이네! 아니, 일년 내내 게임만 했어요? 왜들 이렇게 잘한데?" 시상대에서 연거푸 순천점이 호명되자 옆에서 지켜 보시던 인천 지사장님께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신다.
대회를 앞두고 선생님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비록 아이들과 충분한 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결과' 보단 좋은 '경험'에 큰 의미를 두었기에 부담없이 여행도 하고 대회도 즐길 수 있었다. 온 가족이 그렇게 함께 떠나온게 엊그제..
"이럴 줄 알았다" 고 말하면 너무나 오만한건데.. 하지만 오늘만큼은 염치불구하고 승민이 자랑 좀 해야겠다~ ^^;
'즐긴다'는 것.. 이 얼마나 설렘으로 충만하고 짜릿한 말인가.. 그렇게 승민이는 늘~ 즐겼다.
단 한 번, 한 순간도 수동적이거나 싫증내는 법 없이, 항상 적극적으로 집중하며 그렇게 자기 스스로 준비를 해왔다. 너무나 즐거워하며..
사실 어떤 사람이든, 나와 평소 친분과 교분이 있든 없든, 이곳에 들러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행위가 의도적이든 마지못해든, 나의 생각들은 그리 쉬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반적인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걸 나도 잘 안다.. 그러기에 '즐긴다'는 개념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어떤 일에는 계기가 있는 법이다.
물론, 나도 예외일 순 없다.
내게 있어 두 아이의 탄생은 놀랍도록 새로운 관점과 열정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아이들과의 부대낌과 호흡을 통해 끊임없는 자극과 깨달음을 얻는다.
아이들과의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글로 기록하며 느낀 점은,
사랑을 표현하고 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관심'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걸 볼 수 있게 해주고,
들리지 않는 걸 들을 수 있게 만드는 것,
바로 관심이다.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질때, 비로소 깨닫게 될것이다.
즐겁다는 의미를..

'보는 것'.. 모든 관심의 시작이다.


"승민아! 너는 충분한 자격이 있어, 정말 축하해!!"

'뫼비우스 본선대회 영상앨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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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6일 목요일

'위험체중'



벌써 몇번째 체중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지 모르겠다.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을 때마다 체중계에 올라가 수치를 확인하고, 더 이상 벗을 것도 없고 해서 이제는 탕에 들어 가겠거니 생각하고 있는데 웬걸, 이제는 벗어 놓은 옷을 하나씩 올려가며 다시 측정, 그리고 신발장에 넣어놓은 신발도 가져와 하나씩..
그렇게 한참 동안을 팬티 한장, 양말 하나의 무게까지 일일히 재보며 중얼중얼 연구를 하더니 결국,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마지못해 올라선 내 몸무게를 소수점까지 정확히 확인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달려간 곳은 다름 아닌



목욕탕 한쪽 벽에 붙어있는 '비만 진단표'.. 이제는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아 방치된 듯, 오래되고 낡아빠진 동그란 원판을 이리 저리 돌려가며 키와 몸무게의 눈금을 맞추자 그 아래 연두색으로 (다행히 빨간색은 아니다.. 쩝) 씌여진 글씨.. '위험체중'.. 두둥~
자기 딴에 '위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곧 큰일이 날것만 같은 심각함이 무서웠을까? 아니면 걱정스러웠을까..?
기온이 내려 갈수록 체중계를 접하는 횟수가 늘어나는데, 그때마다 승민이의 실험 대상이 되어 "아빠! 도대체 언제 정상체중으로 돌아올거야? 그러다 비만 1단계로 들어가면 어떻해!" 라는 노골적인 압박에 목욕탕 가기가 점점 두려워진다.. (어서 날이 풀려야) ^^;
남들은 아들과 사이좋게 서로 등도 밀어주고 탕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며 가까워 진다는데.. 난 이게 뭔가..?
어찌됐건 아들아! 자기관리에 실패해 불명예스러운 위험체중에 도달한 아빠 때문에 네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ㅠㅠ 근데 승민아! 솔직히 176 cm 에 73 kg 면 그다지 나쁜 상황은 아닌것 같은데 저'놈'의 구닥다리 진단표의 기준이 이 아빠에게 너무나 가혹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좀 억울 하구나.. 너도 좀 더 나이가 들면 저 기준이 얼마나 어이없고, 가당치 않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것이다. 만약 지금 저 기준에 부합 하자면, 밤 늦은 시간에 우리 모두 의기투합해 먹던 '오뎅' 3개와는 영 이별을 해야하고, 온 가족이 즐겨먹던 '삼겹살'은 퍽퍽한 닭가슴살로 대체 되야 마땅하며, 밤늦은 시간 너와 영민이를 안주삼아 엄마와 함께 나누던 술잔도 없어지면 너희들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어려워 질수도 있으니, 이 얼마나 '육탐대실'하는 어리석은 일이겠느냐.. ㅎ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음.. 아빠는 그냥 '위험체중'으로 살면 안되겠니?? 대신, '비만 1단계'로는 절대 안가겠다고 꼭~~ 약속하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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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일 토요일

'SEE_LAND'



지역 예선때는 없었지만 본선에서 치를 세가지 게임 중 이번에 새로 선정된 'SEE_LAND'
제목에서 보듯이 땅과 관련된 게임인데, 풍차를 설치해서 물과 에너지를 공급하고 각종 작물과 꽃들을 재배해서 개간에 성공하면 포인트도 받고, 영역을 넓혀가는 게임이다.
대회까지 불과 며칠 남지 않은데다 이제 막 접하는 게임이라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승민이..



처음보는 새로운 게임에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연수도 함께 하자며 자리에 앉았다. 근데, 게임 룰에 대한 승민이의 설명이 영 신통치 않은지 어째 표정이 좀.. 그러네~ ㅋ
역시 설명이 충분치 않았는지 시종일관 해매더니.. 첫 게임은 류승민의 승리!~ ^^



개인적인 성격이 강했던 기존 게임에 비해 전략을 세워 상황에 맞게 적절히 운용해 나가는 전술적인 능력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상대방의 영토를 견제해야 된다는 점에서 종합적인 판단력이 요구되는 전략 게임이다. 따라서 직관과 순발력이 중요한 게임 성격상 불가피한 접촉이 많아 예상치 못한 상황을 피할 수 없었던 작년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승민이에게 좀 유리한것 같아 내심 기대가 된다..
하지만, 요즘 이 게임에 푹 빠져 나머지 두가지 게임은 너무 소홀히 하는것 같던데.. (이것도 예상치 못했던..? ㅎ)
음.. 역시 모든 일에는 '一長一短' 이 있는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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