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0일 월요일

'정의란 무엇인가' by Michael J. Sandel

"후가 어데있노? 가져도 가져도 끝이 없는기 세상이라!.. 류씨도 언능 정신차리소. 여그는 기도원이 아이라! 세상이라! 현실이라꼬! 산다는기 그래 살아있다꼬 다 사는기가? 어떻게 사는냐가 문제 아니냐 그말이다!.. 류씨는 다 좋은데 그 현실감각이 떨어져.." -윤태호- <이끼>

현실감각이라.. 새삼스럽긴 하지만 요즘 투철한 현실감각으로 똘똘 무장한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며 세월이 하수상하니 어떻게 사는게 사람답게 사는건지 잠시 헷갈리며 문득, 떠오른 장면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이 무슨 '현실감각' 떨어지는 나이브한 화두인가?
하지만 요즘 한창 각종 언론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사로 다루는걸 보니 2010년 8월 대한민국에서는 아열대 기후로의 극적인 변화를 짜증스럽게 적응해 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전방위로 확산되는 과거로의 회귀를 심각하게 염려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다. 더위야 때가 되면 물러 가겠지만..

이 책을 펼친게 6월초 즈음이니까 시간이 꽤 흘렀네.. 근데 왜 이제야 독후활동을 하는걸까? (너무 더워서~ ㅋㅋ)
마음만 먹으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는건 문제도 안되는 메이저 출판사의 약은 마케팅은 하버드 20년 최고의 명강의라는, 대통령도 읽은 책이라는, 경제인협회에서 강력 추천했다는(특히 이 문구는 정말 믿을게 못된다.) 등 입에 발린 서평에 기업체나 관공서까지 가세해 읽기 경쟁 아니, 구입 경쟁에 열을 올리니 화제일 수 밖에.. 그렇다 하더라도 이 불경기에 그것도 고작 몇 천부 단위로 찍어내는 인문학 서적이 석달 만에 30만부가 팔렸다니, 다들 이렇게나 정의에 목말라 있었나? ㅋ 그러니 한동안 완독 해내지 못한 내 교양과 지적 수준을 의심할 수 밖에.. ^^; 도대체 무어 그리 대단하기에 이 호들갑들인가?

짐작은 했겠지만 거창한 제목이 암시한, 독자가 기대했던 정답은 없다. 전형적인 양비론.. 불편하다.. 정의란 무엇인가? 오히려 저자는 되묻고 있다.
현실에서 흔히 목도하게 되는 여러가지 상황을 저 멀리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가까운 존 롤스의 <정의론>까지 끄집어내 비교 설명하고 그리고.. 그리고.. 결론은 없다. (ㅡ,.ㅡ;)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는 거다. 하버드대에서 무려 20년간 명성을 떨친 저 유명한 강의를 통째로 수록한 책이다.
아직 여리디 여린 스무살 초입에 감당해야 될 내용치곤 너무나 장황하고 현란한 레토릭에 어지럽다. 짜증난다. 애초에 정답이 없는 도덕적인 주제들에 대해 각자 생각하고 각자 알아서 판단 하라는 얘기는 각종 사회 현상에 대해 깊이있는 토론과 사유없이 수박겉핥기식 암기에 급급한 채 오로지 대학 입시에만 매달려온 우리네 학생들에게는 너무나 갑작스럽다. 더구나 학창시절 내내 주입하고 강요해왔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실은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이라는 표현이 적확하겠지..) 생각보다는 다분히 비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정의로운' 생각을 요구 한다는 것은 정말로 무책임하다. (하긴, 전반적인 교육 환경이 우리와 사뭇 다른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지..?) 물론, 책 말미에 자신의 견해를 살짝 내보이긴 했지만 저자의 명성과 영향력에 견줘보면 좀 비겁하다.. 지난 20년동안 이 강의를 듣고 학점을 받아간 학생들이 지금쯤 제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리더들로 자리매김 했을터인데, 왜 세상은 갈수록 'un정의'로워 지는걸까..?



추신
무식하면 용감하지.. 이 책 한권으로 '마이클 센델' 이라는 세계적인 석학을 논한다는게 주제넘는 일이라는걸 잘 알고 있지만 뭐, 다들 너무 호평 일색이니 나는 좀 많이 비판적이어도 되겠다 싶었다. (하여튼 삐딱해~ ㅋㅋ)
돈이 되는 베스트셀러 양산에만 혈안이 된 책 장사치들과 언론을 빙자한 기자 나부랭이들의 합작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힘든 '베르베르', '하루키' 팬덤을 만들어낸 방법처럼 무조건적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생각도 함께.. '정의'는 지식도, 지혜도 아닌 인간의 도리이며 양심이니까..


2010년 8월 26일 목요일

'첫~친조카 류세현'

무어 그리 바빴는지 첫 친조카가 세상에 태어난지 7개월이 지난 오늘에야 만났다. 그것도 형 가족이 (그래봐야 형수와 세현이까지 달랑 3명뿐이지만) 휴가차 고향으로 내려온 덕분에.. (참~ 무던하기도 하지) 근데, 세현이를 안고있는 형의 모습에서 초보아빠 티가 팍팍 난다~ ㅋㅋ




세현이도 태어나서 처음이겠지? 물놀이를 나온게.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물속은 시원하련만, 약간의 기온차에도 깜짝 놀라서 우는 세현이.. 근데, 이상황에서 두분은 해맑에 웃고 계시네요.. ㅋㅋㅋ
하지만, 귀한 아들내미 감기라도 걸리까 이내 수건에 감싸안고 실내로 횡~하니 들어가 버리더라는.. (오호~ 형의 안절부절하는 모습은 좀 의왼데)


이렇게 된 이상 어쩔수 없지.. 우리라도 재미있게 노는 수 밖에~ ^^
유훈이는 시험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다들 놀러가고 혼자 공부하면 무슨 능률이 오르겠나 싶어 재경이를 설득해서 같이 왔다. 화끈하게 놀고나면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유훈이 너! 시험 떨어지면 담부터 안데리고 다닐꺼야~~ 이모부는 약속 꼭 지키는거 알쥐~ ㅎ)



놀이동산만 오면 본의아니게 영민이만 왕따를 당할때가 많다. (키가 작아서) 오늘도 각종 놀이기구를 타는데 키가 걸려서 꼭대기 까지 올라갔다 발길을 돌린게 벌써 몇번째.. 못타는 것도 서러운데 오빠 구명조끼까지 챙겨들고 내려가자니, 순간 침울해 하다가도 이젠 그런상황이 익숙한지 금방 환한 표정으로 돌아와 포즈까지 취한다.




그래도 그런 상황이 못내 안쓰러웠는지 아빠가 보증(? 사정 반 협박 반 ㅋ)을 서서 함께 탔다. 영민이는 비교적 차분한데 과도하게 흥분하는 아빠의 저 오버스런 표정은 또 뭔가..? ㅋㅋ (재경아, 영민이에게 포커스를~)





세현이를 바라보는 형수님의 눈길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첫 애를 늦둥이로 어렵게 낳았으니 그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더구나, 생긴것도 저렇게 자~알 생겼으니 안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이 실감나지 않을까? (그래도 내 경험상, 안먹으면 배고프더라는.. ^^;)





음.. 나도 승민이가 저 맘때쯤 형처럼 저랬을까..? (하두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 ㅋㅋ) 아주 입가에 웃음이 끊이질 않네~ 애가 눈에 밟혀서 어디 방송이나 제대로 하겄쑤? ^^ (정치부에서 육아부로 옮기는거 아니야? ㅋ)





이날 온 가족의 인기를 독차지한 세현이.. 어머니도 세현이 재롱에 눈을 맞추며 행복해 하신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는 영민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영민아, 너도 저렇게 사랑을 받으며 컸거든~ ^^)







내려오기 전날, 그것도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통보하듯이 얘기하는 바람에 경황이 없어 선물도 준비 못하고.. 술한잔 할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애 돌보느라 변변한 얘기도 못나누고 (뭐, 원래 우리 형제가 좀 과묵하다지만..) 다음날 저녁 7시 비행기로 올라갈거라고 해서 오후에 선물사러 나왔더니 일찍 가버리고.. 이거 좀.. 암튼, 소통 좀 하고 살자구요 우리~ ㅋ^^;







추신
역시 물놀이에는 방수카메라가 있어야 겠더라.. 사진을 찍느라 같이 놀아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찌는듯한 더위속에 시원하게 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물속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기분이 절로 들더라는.. ㅎ^^


2010년 8월 20일 금요일

'지원이의 생일파티'

일주일도 훨씬 전부터 멋진 생일파티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디어, 오늘!! 꿈에 그리던 생일파티를 하게된 지원이~ 다른 친구들 생일파티때 친구 엄마 아빠 온가족이 함께 모여 축하를 해주던 모습이 그동안 얼마나 부러웠을까..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얼마나 당부 또 당부했을지 눈에 선하다.. ^^;)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지원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위해 오늘 만큼은 모든 스케쥴을 뒤로하고 아빠 엄마가 함께 참석했네요.
날로 번창하는 사업 때문에 그간 변변한 휴일도 없이 일에 매진하느라 지원이에게 소홀했던게 좀 미안했을까..? 지원이와 함께있는 시간 만큼은 항상 최선을 다해 친구처럼 놀아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지원이야 일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인데다 멋진곳에서 파티도 하고 또, 친구들에게 선물까지 받았으니 기분 좋은건 당연한데.. 옆에있는 영민이는 또 왜 저렇게 오버하는지.. (혹시, 선물을 나눠줄걸로..? ㅋ) 두 아이의 모습이 어쩜 저렇게 해맑을수 있을까?

사진을 찍기위해 아저씨 3명이 연신 셔터를 눌러댔으니 아마도 다른 테이블 사람들은 지원이가 유명인사인줄 알았을거다. ^^





좋아하는건 애들만이 아니지.. 애들 못지않게 네 아줌마들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수다를 떨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어쩌면 저런 표정과 저런 눈빛이 나오는지 정말 내용이 궁금하지요? ^^




2010년 8월 19일 목요일

'유훈아, 알쥐~~^^'

그제는 새벽 6시, 어제는 새벽 5시, 오늘은 새벽 5시 30분..
이게 뭔소린고 하니 요즘 유훈이와 승민이 기상시간이다. 방학이지만 유훈이도 학원에 다니고 있고 승민이도 엇박으로 움직이다 보니 함께 놀수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며칠 전부터 새벽에 일어나 함께 노는게 중요한 일과중 하나가 됐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구몬시계를 맞춰놓고 지들끼리 알아서 일어나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스스로 들이겠다는데 굳이 말릴 필요가 있겠나 싶어 그냥 뒀더니, 급기야 어제 오후 피아노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더란다.. (방학 초기엔 둘이 노느라 너무 늦게 잠드는게 걱정이었는데.. 이젠 완전 반대 상황이다.)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할때도 정작 운동보다 중요한게 무얼 먹느냐 이고 그것 다음으로 중요한게 충분한 휴식인데.. 하물며 한참 성장해야 될 나이엔 일찍 일어나는것 보다 충분히 자는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걸 한참동안 설명해주며 하루 8시간 이상 자기로 약속을 했다. 5시에 일어나고 싶으면 9시에 자고 (잠자리에 눕는 시간이 9시가 아니라 잠들어있는 시간 기준이다) 6시면 10시.. 이런식으로 수면시간을 확보하도록 신신당부했다. 사실, 승민이는 원래 아침잠이 많아 이제껏 스스로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아무리 형이 좋기로서니 이렇게 달라지나..?
도대체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무얼할까? 일단 일어나면 거실에 세팅해놓은 '첼리스트 정 고속열차'를 작동시키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것 같다. 그 다음엔 부산을 떨며 돌아다니다 책도 읽고 스도쿠하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디킨스에 타자 연습도 하고 수다(?)도 떨고 (내가 봤을땐 가장 할애를 많이하는것 같다 ^^;) 그리고 온 거실에 퍼즐을 펼쳐놓고 맞추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매주 한차례 한 서너시간을 정해두고 좋아하는 퍼즐을 꾸준히 즐겨왔다. 보통은 초등학교 입학하면 여러가지 이유로 멀어지기 마련인데 퍼즐 맞추기의 장점을 너무도 잘 아는지라 앞으로도 꾸준히 시킬 생각이다. 단계도 꽤 높아져서 요샌 직소퍼즐 500pcs 짜리를 맞추고 있다. 이번에는 자기 별자리이기도 한 황소자리 퍼즐을 시작했다. 500pcs 짜리에다 틀도 없이 그냥 맞추는거라 상당한 시간과 집중력을 요한다.


퍼즐삼매경에 빠져있는모습.. 역시, 나이는 허투로 먹는게 아닌가보다. 확실히 유훈이가 조각 맞추는 속도도 빠르고 감각도 좋다. 그런데다 승민이가 옆에서 도와주고 때론, 경쟁하며 맞추니까 금새 한판을 뚝딱 완성시켜버린다. 가만보면 유훈이는 꽤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잘하는것 같다. 적응력도 좋고.. (도대체 어떻게 키웠길래.. ㅋ^^;)



짜잔~ 완성된 작품을 들고 한컷~
함께 맞추긴 했지만 유훈이가 주도적으로 했으므로 대표로 들고 찍었다. (상단에 조각 하나 빠진건 벌써 해먹었나 보다.. ㅡ,.ㅡ)

이제 유훈이형과 함께할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그 시간동안 완전한 아침형 인간으로 탈바꿈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아마도, 방학때만 아침형 인간으로 살게되지 않을까? ㅋㅋ)



추신
유훈아! 너도 잘 알다시피 승민이는 학교를 안다니기 때문에 형인 너와 누나인 민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단다. 특히, 너를 너무 좋아하고 믿고 따르기 때문에 너의 말, 행동, 생각 하나하나가 승민이에게 큰 영향을 준단다. 항상 형답게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서 앞으로도 승민이에게 멋진 형이자 훌륭한 멘토가 될거라 이모부는 굳게 믿는다. 유훈아, 알쥐~~ ^^


2010년 8월 16일 월요일

'순천만 갈대밭으로..'

결국, 이번주 내내 별러왔던 Passion's family 와의 계곡 나들이는 심술궂은 날씨로 인해 순연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그냥 집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었으나 오후들어 비도 그치고 날이 좋아지는 듯 하여 그동안 가깝지만 소홀(?)히 했었던 순천만 갈대밭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이틀 전부터 기상이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유명한 곳인지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영민이는 포즈며 표정이 왜이리 웃긴줄 모르겠다~ ㅎㅎ 체구도 자그마한게 다람쥐처럼 얼마나 빠릿빠릿 한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방금 본 '게'를 흉내낸다며 다른 사람들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저렇게 옆으로 걸어다니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ㅋㅋㅋ 귀여운 영민이)



비온 뒤 덥고 습한 날씨임에도 전혀 개의치않고 저들끼리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만일 하루종일 집콕~ 했다면 발산하지 못했을 저 엄청난 에너지를 어떻게 감당했을지.. ^^; (역시, 애들은 뛰어 놀아야~~)






2010년 8월 13일 금요일

'CHEAP : the high cost of discount culture' by Ellen Ruppel Shell

장면 1.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반품 받아 정상품과 혼합해서 재포장한 후 유통기한을 1년 연장 표시하여 전국 할인마트에 유통 시킨 업자들이 적발됐다. 특히, 이들은 유통기한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증정용과 시식용은 롯트번호 2번과 4번으로 표시하여 특별관리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면 2. 광명 이마트가 미국 쇠고기를 한우라고 팔다가 적발된 것과 관련, 직원 실수 라고 해명했으나 일부 언론이 2년 전에도 미국 쇠고기를 호주 쇠고기로 둔갑시켜 팔다가 적발된 사실을 지적하며 강한 의문을 제기,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식품유통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직원 실수'로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장면 3. 1kg에 3만원하는 블루베리 농축액 대신 색깔과 맛이 비슷하면서 가격은 6분의 1정도에 불과한 포도농축액에 설탕 등을 섞어 블루베리 100%로 만들었다고 속여 팔아온 업체들을 적발하는 과정에 유명 대기업도 포함되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장면 4. 며칠 전 부모님과 대화 중 어머니께서 친한 단골 오리집 지난 달 매출이 작년대비 9백만원이 줄었다며 하소연 하더라는 말씀에, 근래 유행처럼 번진 저가 오리 고기집의 등장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해 드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가 없었다.

장면 5. 친목 모임에서 화상 경마장이 화제에 올랐었다. 어차피 지방에 들어선다면 우리 지역에 유치하는게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모로 좋은게 아니냐는 어느 후배의 주장으로 촉발된 논쟁이 꽤 오랜시간 지속됐지만 이견을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지역 경제라.. 그렇다면 까르푸로 시작된 대형마트의 입점이 이마트, 홈플러스까지 이어지면서 질좋은 일자리도 늘고 지역 경제도 살아났는가..? 반대로, 똑같은 품질의 오리를 그렇게 싸게 팔수 있었다면.. 그동안 단골 오리집은 우리를 속이고 폭리를 취해왔던걸까..?

사실, 소위 월마트로 대표되는 대형할인마트의 등장과 번성은 글로벌한 시대의 흐름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비의 장이며 낙후된 일부 후진국을 제외하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가장 선진화된 유통방식이라 생각했었다. 그로 인해 필연적인 지역 재래시장 및 여타 상권의 붕괴가 변화를 거부하고 소비자의 욕구를 읽지 못한 '게으름'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 했었다.. 적어도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황당한 경험을 토대로 현실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추적하고 그 불편한 진실을 활자로 구체화 시키기 전 까지는..

저자는 수년 전 스위스 취리히에서의 그 황당한 경험을 이렇게 털어 놓는다.
'유럽은 대개 7시를 전후해서 가게 문을 닫는다는 사실은 20대를 유럽에서 보낸 나에게 익숙한 일이다. 금요일이면 해가 지기 전까지 주말에 필요한 물건을 미리 사둬야 한다. 그래서 나는 취리히의 동네 슈퍼들이 일찍 문을 닫는 일쯤은 유럽이니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술을 사려고 마음먹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당시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술을 사기 위해 숙소 옆에 규모가 제법 큰 할인매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한 시간을 뒤져도 술은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시내에 위치한 더 큰 매장에도 가보았지만 술은 없었다. 그리하여 이틀이 지나도 술을 사지 못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3일째 되던 날, 현지인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할인매장이 취리히 시내로 들어오면서 소상인연합 혹은 시민들과 충돌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알코올음료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슈퍼라고 생각하는 가게와 비슷한 것으로, 취리히에는 'COOP'이라는 간판을 단 가게들이 종종 있다. 원레 '쿱' 혹은 '코옵'이라고 불리는 가게는 cooperation에서 파생된 생활협동조합을 의미하지만, 취리히의 쿱은 소상인연합회에서 주관한 것으로, 구멍가게들이 큰 건물에 입점하여 일종의 백화점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을 의미한다. 취리히에서 술은 가족들이 운영하는 작은 슈퍼와 쿱에서만 살 수 있다. 소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침인 것이다. 내가 취리히에 체류하면서 스위스 경제를 이해하려고 하던 당시만 해도 스위스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불을 약간 넘었고, 스웨덴이 4만 5천불이었다. (당시에는 스웨덴이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였다) 대형할인매장을 24시간 돌리고 도시의 자영업자들을 무너뜨린 나라 중에서 잘살게 된 나라가 세상에 있을까. 참고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는 노르웨이다. 이 나라는 작년에 국민소득이 9만 5천불을 넘었다. 세계에서 가게 문을 가장 일찍 닫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식당업이 가장 덜 발달한 나라이기도 하다. 노르웨이의 국민소득이 스위스나 스웨덴보다 다소 높아진 데는 저가 취급받던 북해산 원유의 가격이 지난 수년간 급등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일찍 가게 문을 닫는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살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점을 준다. 유럽의 경우, '까르푸의 나라'인 파리에서조차 까르푸가 도심 내로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들어간다고 해도 주차장 사용에 제약을 가하거나, 취리히처럼 알코올 음료 즉, 술을 아예 팔지 못하게 한다거나, 영업시간을 줄인다거나 하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타협이 벌어진다. 도대체 유럽의 소비자들은 어떤 바보이기에 그런 이상한 제약을 받아들였을까? 그들은 정말 바보였을까?'

'한국에서 한동안 카드 할인 포인트와 제휴하면서 동네 빵가게가 "죽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일부에서는 엄살이라고 했지만, 정말 많은 빵가게가 죽었고, 소박하지만 맛있는 빵을 그날그날 구워 팔던 동네 제빵사들이 한국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제 우리는 제빵사 단기연수를 받은 뒤 빵의 재료를 납품받아 구워 파는 사람들의 들쭉날쭉한 빵을 먹어야 하고, 그나마 빵 종류도 줄었다. 빵가게 주인이 특히 잘 만드는 빵이 동네마다 있었는데 그게 사라져버렸다. 빵장수의 비유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얘기다. 우리는 예전보다 빵을 더 많이 먹지만, 사실은 더 맛없는 빵을, 그리고 결국에는 더 비싼 가격에 사먹게 되었다. 도대체 돈은 누가 가져가고, 이익은 누가 보았는가? 한국에 밀가루를 파는 해외 곡물상만 돈을 벌었고, 그 곡물펀드에 투자한 펀드들만 돈을 가져갔을 뿐, 카드사나 빵집이나 국내 소비자나 장기적으로 이득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국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심한 착취와 미국 중산층의 위축은 동전의 양면이다. 저렴한 연료, 저렴한 대출, 저렴한 소비재는 결코 구원의 손길이 아니다. 오히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기로 계약을 맺은 파우스트처럼, 우리는 할인과 파우스트적인 계약을 맺음으로써 최악의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염가를 추구하는 경제 분위기는 혁신을 저해하고 한때 번영했던 산업들을 무너뜨리며, 장인의 솜씨라는 자랑스러운 유산을 위협한다." 선뜻 이해하기도 동의하기도 어려운 얘기 같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자. 자본을 가진 대기업들이 가격 경쟁력만을 최우선 가치로 마케팅을 하고, 소비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보다 싼 제품을 선호하고, 경쟁적으로 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제3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그로인해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하며 중산층은 위축되고 전체 소비 활동이 감소되며, 생활이 어려울수록 더욱 싼 제품을 찾게 되고, 더욱 싼 제품의 공급을 위해 채산성이 악화되면 좀 더 싼곳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종국에는 말도 안되는 임금과 환경속에서 말그대로 착취 당하며 '싼'제품을 생산하는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환경파괴, 매점매석, 노동착취 등 실제 지금 이순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비윤리적인 경영 행태는 도를 넘은지 오래다.

'할인이 가정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살펴보면, 월마트 같은 할인업체에서 쇼핑한다고 우리의 생활이 정말 더 풍요로워질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할인점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일조하고 있고 그 자체가 큰 의미일 수 있지만, 과거에 있었던 대공황은 인플레이션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디플레이션, 특히 임금 디플레이션의 문제였다. 최근 몇십 년 동안 임금 정체와 부채 증가로, 할인 판매는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할인 구매로 절감한 비용은 주택비, 교육비, 의료비 같은 필수 요소들의 가격 인상분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를테면 양말을 아무리 싸게 구입해도, 그것으로 차압이나 파산을 막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가족을 부양할 수도 없다. '검소'한 것과 '싼' 것을 좋아하는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더구나 더 큰 문제는 먹거리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할인판매자들이 공급업체들로부터 간신히 최저가격에 제품을 공급받아 그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나누어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할인업체들은 이런 우리의 믿음을 배신한다.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의 충복이었던 영국 상인 '토머스 그레샴'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방식을 이론화했다. 그레샴이 예를 든 것이 물이 섞인 우유였다. 고객이 우유에 물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들은 물이 섞인 우유는 보다 싸게 구입할 것이고, 자신이 싸게 구입한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물이 섞이지 않은 우유를 선호하는 고객들은 돈을 더 주고 물이 섞이지 않은 우유를 구매할 것이다. 아무도 속지 않고, 아무도 바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정직한 상인이 우유에 물을 섞고, 그 사실을 고객들에게 말하지 않은 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 어리석은 대중들은 그 우유를 사고서 싸게 구입했다고 착각할 것이다. 많은 상인들이 우유에 물을 탄다면,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순수한 우유의 맛을 잊어버릴 것이고 더 싼 우유, 즉 물이 섞인 우유만 구매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직한 상인들은 우유에 물을 섞지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궁지에 내몰릴 것이다. 물이 섞이지 않은 우유는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고, 물이 섞인 우유가격은 올라갈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나쁜 우유가 좋은 우유를 몰아내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다른 것을 경험하지 못하면 아마 물이 섞인 우유처럼 질이 떨어지는 제품에 익숙해질 것이다. 그 결과 물이 섞인 우유가 그들의 기호에 꼭 맞는 우유는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참고 마실 수 있는 우유가 될 것이다. 오늘날 질 나쁜 옷, 믿을 수 없는 전자제품, 흔들거리는 가구, 의심스런 식품이 표준이 되고 있다. 우리는 우수한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제품들을 구매하지만, 정말고 싸게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나쁜 제품이 좋은 제품을 몰아낼 때, 우수한 제품을 위한 시장은 줄어들 것이고 우수한 제품들은 더 비싸질 것이다.'

경기침체의 근본적 원인이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탐욕적인 욕구 때문이며 그것을 잘 보여주는 예가 대기업과 대형유통업체들의 저가 전략이라고 저자는 폭로한다. 나름 '현명한 소비자'로 자평하며 소비자로서의 삶을 지향하지만 근본적으로 '노동자' 일수 밖에 없는 우리가, 단순히 가격만을 쫓은 '현명한' 소비활동 때문에 결국, 내 일자리가 날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추신
이 책을 주위에 소개할 때 한동안 '적당한 가격'으로 제목을 잘못 얘기했었다. "결국, 적당한 가격이 돌아와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는 저자의 결론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었을 거다.
왼쪽 이미지는 한국어판 표지다. 일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참~ 수긍하기 어렵다. 물론, 기본적인 문장구조나 문화의 차이 등으로 직역이 마땅치 않거나 일치되는 단어나 문장이 좀 군색할때는 최대한 저자의 생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의역을 하는게 자연스럽다 하겠다. 근데, 이건 뭔가? 본문 어디에도 '완벽한 가격'이라는 제목을 전면에 내세울만한 근거도 이유도 없다. 그렇다면 이건 심각한 오역 아닌가.. 하여, 나는 웬만하면 원서의 제목과 표지를 그대로 차용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표지와 제목은 사람으로 치면 첫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이고 말투며, 입고있는 옷과도 같다. 자신 없으면 원서를 그대로 사용하면 되지 뭐하러 돈 들여 이렇게 왜곡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저자의 생각에 충실하자면 '적당한 가격'이 정답이다.

2010년 8월 9일 월요일

'대략 난감.. ^^;;'

정말이지 순식간이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원래 주위에 관심이 많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그 테이블 사람들과 일행인것 처럼 자연스럽게 의자에 손을 얹고 몸을 기대고 쳐다보고.. 어제는 '토이스토리3'를 보고난 후 피자가 먹고싶다는 애들의 요구에 말복임에도 불구하고 그랑삐아또를 찾았다. (하긴, 오늘같은 대목에 어딜가든 환영받기 힘들다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이쪽이 현명한 판단일지도..)

주말을 맞아 잠깐 내려온 학준이도 오랜만에 저녁을 함께했다. 요사이 우리들 중 가장 바쁜 한명이 아닐까싶다. 거의 몇달째 매주 한두차례 서울거리를 왕복하고 있으니.. (얼마나 크게 성공하려고~ ㅋ) 아무튼 기대가 된다. 근데, 운전하며 오가는게 갈수록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하는걸 보니 역시 나이는 못속이나 보다.

어제도 어김없이 영민이는 저녁 먹는 내내 여기저기 상관하며 돌아다니기 바쁘고.. 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각자 할 일(?)에 충실하고 있었는데 사건이 발생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던 영민이, 저쪽 건너 테이블에서 서빙을 하고있던 여종업원 뒤로 조용히 걸어가더니 별안간 쑤욱 똥침을 놓는게 아닌가!! (허걱;; 너무나도 태연하게..)
다행히도 다른 테이블 사람들이 보지 못했기 망정이지 정말 난감했다. 하지만 서둘러 사과를 하고 자리로 돌아와 재경이에게 혼나고 있는 영민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계속 웃음이.. ㅋㅎㅎ ^^;;


추신
사람 마음 참~ 이상하다..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설명은 안되지만 GF-1 (W) 말고 다른거 사면 후회할것 같다. 딱~ 내 스타일이야~~ (바로 며칠전 Passion님의 열정적인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음.. 이번엔 또 뭐라고 말하지..? ㅡㅡ;

2010년 8월 4일 수요일

'문수계곡으로의 두번째 여행..'

휴가를 맞아 처제가 다연이와 함께 내려온다는 얘기를 듣고 반가운 마음에 덩달아 하루 휴가를 내고 어딜갈까 곰곰히 생각하다 정신없이 복잡한 서울생활에 찌들고 또, 내려오는동안 내내 에어컨 바람에 시달렸을게 뻔하니 자연 속에서 정화시키는게 좋을것 같아 이틀만에 다시찾은 문수계곡.. (여기 너무 좋아하는거 아냐? ^^)




오늘은 한창 공부하느라 심신이 지쳤을 연수도 데리고 집을 나섰다. 재경이가 큰맘먹고 하루짜리 진짜 단기방학을 허락했으니(웬일로? ㅋ) 이번 기회에 확실히 재충전하고 더 잘할거라고 믿는다.. (연수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가 잘못하면 이모부가 쫌~곤란해진다~ ^^;)






추신
처음으로 맨 상류까지 올라가 자리를 잡았는데 예전과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더위를 잊고 휴가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런식으로 매번 새로운 자리를 찾아 다니면 평생 다른곳으로 휴가갈 필요 없겠는데..? ㅋ ^^

2010년 8월 1일 일요일

'문수계곡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문수계곡을 찾았다.
벌써 몇년째 여름마다 찾는곳인데 작년까지 진입로에 공사가 한창이더니 올해는 펜션도 여러곳 들어서고 산장도 생기고 해서인지 사람들이 꽤 많다. 물론 휴일에 피서철이 겹쳐 더더욱 그렇기도 하겠지만..



'왕의 귀환' 유훈이..
엄마가 한달간 해외로 연수를 가는통에 방학동안 우리집에 동거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며칠 승민이와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노느라 너무 늦게 자는게 문제이긴 한데..)



'수학자' 승민이..
며칠전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수량도 많고 물살도 빨라서 잘놀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역시 수영을 배워서 인지 겁도 안내고 풍덩풍덩 잘 뛰어든다. 그래도 추위타는건 여전해서 덜덜 떨면서도 재미있는지 물속에서 나올줄을 모른다.


'깜찍이' 영민이..
아침부터 계곡으로 놀러간다며 저 혼자 양쪽으로 머리도 딱 묶고 집에서부터 수영복을 차려입고 부산을 떨더니 깊은 계곡물을 보니 뛰어들 엄두가 안나나보다. 수영모자는 머리 스타일 망가질까봐 벗어버리고.. ㅋ


휴가때 멀리 떠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을 찾으면 여유있게 출발하고 또, 장거리 이동할 일도, 엄청난 피서 인파에 시달릴 일도, 숙박 걱정할 일도 없이 말그대로 휴~가를 즐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