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9일 목요일

'유훈아, 알쥐~~^^'

그제는 새벽 6시, 어제는 새벽 5시, 오늘은 새벽 5시 30분..
이게 뭔소린고 하니 요즘 유훈이와 승민이 기상시간이다. 방학이지만 유훈이도 학원에 다니고 있고 승민이도 엇박으로 움직이다 보니 함께 놀수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며칠 전부터 새벽에 일어나 함께 노는게 중요한 일과중 하나가 됐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구몬시계를 맞춰놓고 지들끼리 알아서 일어나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스스로 들이겠다는데 굳이 말릴 필요가 있겠나 싶어 그냥 뒀더니, 급기야 어제 오후 피아노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더란다.. (방학 초기엔 둘이 노느라 너무 늦게 잠드는게 걱정이었는데.. 이젠 완전 반대 상황이다.)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을 할때도 정작 운동보다 중요한게 무얼 먹느냐 이고 그것 다음으로 중요한게 충분한 휴식인데.. 하물며 한참 성장해야 될 나이엔 일찍 일어나는것 보다 충분히 자는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걸 한참동안 설명해주며 하루 8시간 이상 자기로 약속을 했다. 5시에 일어나고 싶으면 9시에 자고 (잠자리에 눕는 시간이 9시가 아니라 잠들어있는 시간 기준이다) 6시면 10시.. 이런식으로 수면시간을 확보하도록 신신당부했다. 사실, 승민이는 원래 아침잠이 많아 이제껏 스스로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아무리 형이 좋기로서니 이렇게 달라지나..?
도대체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무얼할까? 일단 일어나면 거실에 세팅해놓은 '첼리스트 정 고속열차'를 작동시키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것 같다. 그 다음엔 부산을 떨며 돌아다니다 책도 읽고 스도쿠하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디킨스에 타자 연습도 하고 수다(?)도 떨고 (내가 봤을땐 가장 할애를 많이하는것 같다 ^^;) 그리고 온 거실에 퍼즐을 펼쳐놓고 맞추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매주 한차례 한 서너시간을 정해두고 좋아하는 퍼즐을 꾸준히 즐겨왔다. 보통은 초등학교 입학하면 여러가지 이유로 멀어지기 마련인데 퍼즐 맞추기의 장점을 너무도 잘 아는지라 앞으로도 꾸준히 시킬 생각이다. 단계도 꽤 높아져서 요샌 직소퍼즐 500pcs 짜리를 맞추고 있다. 이번에는 자기 별자리이기도 한 황소자리 퍼즐을 시작했다. 500pcs 짜리에다 틀도 없이 그냥 맞추는거라 상당한 시간과 집중력을 요한다.


퍼즐삼매경에 빠져있는모습.. 역시, 나이는 허투로 먹는게 아닌가보다. 확실히 유훈이가 조각 맞추는 속도도 빠르고 감각도 좋다. 그런데다 승민이가 옆에서 도와주고 때론, 경쟁하며 맞추니까 금새 한판을 뚝딱 완성시켜버린다. 가만보면 유훈이는 꽤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잘하는것 같다. 적응력도 좋고.. (도대체 어떻게 키웠길래.. ㅋ^^;)



짜잔~ 완성된 작품을 들고 한컷~
함께 맞추긴 했지만 유훈이가 주도적으로 했으므로 대표로 들고 찍었다. (상단에 조각 하나 빠진건 벌써 해먹었나 보다.. ㅡ,.ㅡ)

이제 유훈이형과 함께할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그 시간동안 완전한 아침형 인간으로 탈바꿈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아마도, 방학때만 아침형 인간으로 살게되지 않을까? ㅋㅋ)



추신
유훈아! 너도 잘 알다시피 승민이는 학교를 안다니기 때문에 형인 너와 누나인 민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단다. 특히, 너를 너무 좋아하고 믿고 따르기 때문에 너의 말, 행동, 생각 하나하나가 승민이에게 큰 영향을 준단다. 항상 형답게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서 앞으로도 승민이에게 멋진 형이자 훌륭한 멘토가 될거라 이모부는 굳게 믿는다. 유훈아, 알쥐~~ ^^


댓글 8개:

현빈 멘토^-^* :

오호 일등이네요^^ㅋ
올만에 아침에 놀러왔어요 오늘은 대청소하는 날인데 혼자라 빵빵한 음악틀러왔죠 ㅋ 률은 감미로운 목소리들으며 ㅋㅋㅋ

근데 사실은 어제 밤 아들과의 멋진 데이트 자랑하러 왔어요 ㅋㅋ 할머니집에서 자전거타고 몹시 피곤한 현빈이였는데 천문대간다구 눈을 부릅뜨고 10시까지 기다렸죠 근데~ 저희가 가장 늦게 나왔다는 ㅋㅋ
정말 너~~~~~~~무 아름다웠어요^^!
예전에 천문학자가 꿈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땐 이해가 안되었는데 어제 그 황홀함을 경험한 후론 아~~~~ 이거였구낭했죠^^"
요즘 새로운 플랜때문에 설레였는데
어제의 데이트의 꽁닥거림은,저에게 용기와 기쁨을 주었죠~넘 모호한 말들인가요 ^^;
첨부터 천문대갈 계획은 아니였어요 순천만 갈때마다 아쉽게 놓쳤던 배타러 갔는데 또 놓치구 아쉬운 현빈이 달래며 있다 이번주 태양계행성(과학시간에^^!)두 공부했구 여름밤에 꼭 보여주고싶었던 밤하늘을 보면 좋겠다 싶었죠 재경이 말두 기억났구요~~~
현빈아빠는 일땜에 못오고 제가 다녀와 얼마나 재잘거렸는지(현빈아빠표현) ㅋㅋ 담에 시간맞춰서 함께 보기로했죠^^
어제 밤의 하이라이트는 목성이였어요
와~~~~~ Unbelievable~~~
얼마나 아름답구 이쁘든지^^*
꼭 누군가 저처럼 그 별에서도 우릴 보고 있지 않을까하는 공상에 빠졌었죠~ ㅋ
물론 현빈이두 너무 너무 좋아했어요 월요일 수업덕분인지 더 유심히 관찰하구 요리조리 다니면서 보고 또 보고~~ ㅎㅎ
그리고 상현달 봤는데 그렇게 가까이 본건 첨이라 제가 더 흥분한듯 ㅋ 마치 공에다 비누방울을 터뜨리고난,자국들이 송송 있는듯한 착각에 빠졌어요~~~ㅋ
저혼자 넘 흥분했네요 히힛~~
암튼 좀더 자세한 설명은 직접 느끼시라구 생략했습니다
참 별자린 견우 직녀성~ 북두칠성~ 백조자리~ 주전자자리~ 기타 어렵구 헷갈리는 ㅋㅋㅋ 베가두 있구 또 또 머드라 ^^;;;
저희 현빈 아빠랑 토성보러 갈려구요 행성중에 가장 아름답다구 하더라구요~~~ 벌써부터 기대만발 ㅋㅋㅋ

추신 재경아 넘 길어서 여기다 쓴거니 참고해줘 근데 나혼자 좋아,설명은 부족했던듯^^;; 밤하늘은 습기가 적구 달이 덜 빛나는 날이 더 잘보인데 특히 은하수가~~
더 잘알겠지만^^"

tomyou74 :

률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청소는 뒷전이고 여유만 만끽하고 계신건 아닌가요..? ^^
본문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수가 없고(-,.ㅡ 힝~) 모자 자랑만 잔뜩~~ (현빈파파님은 잘계시죠? ㅋㅋ)
'별자리 천문체험' 그렇지 않아도 저번 방문때 시간을 못맞춰 발걸음을 돌려야 했었는데 조만간 꼭! 다시 가봐야겠네요..^^

현빈멘토^-^* :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tomyou74 :

신속한 피드백은 블로그 운영자의 필수덕목 아닌가요? ^^
보통은, 댓글 단 후에 오자나 탈자가 보이거나 혹은, 추가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면 다시 올리는 경우가 있고.. 아님 '률'에 너무 심취하다보면 그렇수도 있고.. 암튼, 자삭 할때까지 기다렸더니 이도저도 아닌 컴오류였군요..ㅋ^^;

Passion :

컴퓨터를 켜면 제일 먼저 들어가는 곳이 어디일까요?
바보드림? 에쒜랄클럽? 정열 네이버블로그?...
매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탐유님 블로그가 순위권입니다. ㅋ
그런 분이 유독 저만은 아닌듯 합니다. ㅋ

tomyou74 :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시고 또, 정성어린 댓글도 남겨주시고.. 감사할 따름이지요~
사랑이 담뿍~담긴 관심은 어른들도 자라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답니다. (설마, 스토킹은 아니겠지요..? ㅋㅋ)

Oldman :

ㅎ ㅎ 두 분 또 그러고 계시네요...^^

아드님이 저 형아 무지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달라질 정도니...

tomyou74 :

근데, 유훈이가 아빠 만나러 가는 바람에 어제는 같이 못잤더니, 오늘은 아침 9시가 다되도록 꿈나라를 해매고 있더라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