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6일 목요일

'the Element' by Ken Robinson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라는 공자님의 말씀이다. 그런데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 뜻을 계승, 발전, 확장시킨 분이 여기 계시니 '즐기는 사람도 장관 딸은 못당한다' 라는 21세기판 음서제도의 혜택을 몸소 체험하시고 (그래서 공무원 시험 결과 발표에 반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얼씨구~ 거기에 한술 더 떠 "장관의 잘못이 크토록 무거운 것인가? 죄 많은 세상에서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라는 여당 국회의원의 말같지도 않은 말씀(?)을 듣고 있자니 역시 이 나라엔 반상의 법도가 엄존하는 '조선민국'이라는 냉소와 함께 절로 개탄이 나온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하면 요즘 우리 부부에게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슈퍼스타 K' 가 애매한 심사기준이나 평가 방식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데 "그래도 저~ 위정자들처럼 비겁하고 음침하게 숨어서 결과를 조작하지는 않잖아? 공개적으로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즉각 당락을 결정 하니까 말이야~" 이 말이 하고 싶었다. (정작 중요한 사안엔 멍청이 까막눈이면서 한낱 예능 프로에 악플 달며 죽기살기로 달려드는 꼬라지들 하고는~ ^ㅠ^)
작년 시즌 1 때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준 프로그램 이어서 올해 시즌2 에 진작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터, 평소엔 TV를 아예 보지 않지만 유일하게 이 프로그램 만큼은 꼭 '본방사수'(컴퓨터로 ^^) 하고 있고, 그걸로도 모자라 본방이 끝난 뒤 아쉬움을 뒤로... 하지 못하고(ㅋ) 둘이 나란히 누워 아이폰의 조그만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마치 제5의 심사위원이 된 마냥 출연자들의 노래, 몸짓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평가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꿈속에 출연자들이 등장하기도.. ^^;)
올해 탑 11에 뽑인 면면을 보면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프로급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장재인, 김지수, 존 박, 허 각, 김소정, 김그림.. 그외 지역 예선부터 쭈욱 지켜 보면서 정말 정말 노래 잘하고 끼가 넘치는 애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감탄과 함께 뿌듯한 감정이 드는건 왜일까..? 특히, 이번 탑 11에는 10대들이 꽤 눈에 띈다. 앤드류 넬슨(15) 강승윤(17) 박보람(17) 김은비(18) 이보람(19) 그리고 비록 탈락 했지만 박진영이 천재라며 극찬한 현승희(15) 까지.. (탑 11에 든 쟤네들 한 달 이상 합숙하며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을텐데 학교는 어떻게 하지..?)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ㅋ~~
'학생이 준비가 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는 말처럼 이들은 그 '준비'를 위해 얼마나 긴 시간을 치열하게 보냈을지.. 그리고 이제 스승을 만났으니 또 얼마나 멋지게 변한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내일 생방송이 너무 기대된다. ^^

'the Element : How finding your passion changes everything' -Ken Robinson-

'엘리먼트 : 타고 난 소질과 개인의 열정이 만나는 지점' -역자-

'TED' 라 불리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규모의 지식 컨퍼런스가 있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의 약자로 "퍼뜨릴만한 가치있는 생각"이라는 슬로건 아래 캘리포니아 몬트레이에서 시작된 대회는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자신의 열정을 쏟았던 것에 대해 18분 동안 이야기 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공유하며 인류가 풀어내야 할 사회적 문제들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거대한 토론의 장이다.
2006년 TED 컨퍼런스에서 'Schools kill creativity :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 라는 강연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켄 로빈슨' 은 그 강연의 핵심 주제들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냈다. 내용 전부를 '엘리먼트'의 의미와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에 관해서 말이다..

<캣츠><오페라의 유령>의 우리 시대 최고의 안무가인 '질리언 린'은 어린 시절 'ADHD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의심받아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쫓겨났었고,
<연금술사><순례자>의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류'는 학창 시절 작가를 꿈꾸던 아들을 '변호사'라는 바른(..)길로 인도 하려던 부모에 의해 세 번이나 정신병동에 감금 됐었으며,
20세기 최고의 밴드인 비틀즈의 리더 '폴 메카트니'는 리버풀 성당 합창부에 지원했다 노래 실력이 형편 없다는 이유로 탈락 했었고,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맙소사!) 교내 합창단에서 쫓겨났었다. 자.. 무엇이 문제 였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창의력 즉, 타인과 구분되는 고유하고 독특한 '나'를 얘기한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한 가지 이상 지니고 있는 자기만의 성질 말이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렇게 찬란하게 빛나던 보석이 어떻게 광택을 잃은 평범한 돌덩어리로 변해가는지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똑같은 메뉴에 똑같은 맛을 내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맛은 좋지만 몸엔 해롭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혹시 우리 애들도 그런 패스트푸드처럼 똑같은 맛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건 아닌지 책임감 있는 부모라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인간은 누구나 천재다. 다만, 엘리먼트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 많을 뿐이지.. 그 엘리먼트를 발견해내는 방법.. 어쩌면 이 책이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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