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4일 목요일

'아듀~~ 아림킨더~'

파란하늘...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눈이 시리도록 파랗고, 거침없이 뻥 뚫린 하늘을 비상하는 '자유로운 영혼' 영민이가 지난 일년동안 아름다운 꿈을 바로 이곳에서 키워 나갈 수 있었음이..
다른 모든 친구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울 초등학교 입학인데..
승민이와는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영민이의 진학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비록 제 오빠처럼 지금 당장 측정이 가능한(용이한) 방법으로는 눈에 띄는 성과나 결과가 없지만, 그것은 획일적이고 근시안적인 기준을 적용했을때고..
영민이만이 가지고 있을, 머지않아 움트기 시작할 '재능의 싹'을 소중하게 지키고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 그리고 특별한 혜택을 오빠에게만 선물한다는 것은 부모로서의 도리(?)와 남매간의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오빠와 같은 길을 가도록 결정했다.
또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온 지난 일년간의 홈스쿨링 생활이 너무나 행복하고 보람찼기에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학습효과인가..? 작년 이맘때쯤 승민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했을때는 완곡하지만 단호하게 반대를 꺾지 않으시던 어머니께서도 이번 만큼은 별다른 말씀이 없으시다.. (무언은 긍정..? ^^;)
소용없으리라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묵묵히 자식과 손자들이 잘 되기를 빌고 계시리라..
아무튼, 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 후로 가까이 계셔도 자주 찾아 뵙지도 못했는데 오늘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했으니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 보내야겠다~ ^^





친구들과 함께 맞춰입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무용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상(으잉?)도 받았네용~ *.*
할머니가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들고 사진도 한장~ "할머니! 너무 고맙고, 또 너무너무 사랑해요~~" ^^ 할머니에게도 영민이에게도 행복한 순간이다. (물론, 온 가족 모두~)
'서다심' 선생님.. 2년 연속 우리 애들과의 인연을 이어가시네요. 성향이 전혀 다른 두 아이를 아빠처럼 이끌고, 엄마의 마음으로 보살펴주신 점 늘 감사드립니다. (혹시 늦둥이 셋째를 갖게되면 그때도..? ㅎ~^^)

승민이도 영민이도 인연이 깊은 정든 교실에서 마지막으로 추억을 남겨본다..
환하게 웃는 저 모습처럼 항상 꿈을 꾸며 살아가는 우리가족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정작 오늘 졸업하는 영민이는 아무말이 없는데 승민이가 더 아쉬운듯 소리친다..
"꼬꼬댁 닭들아! 이제 너희들과도 이별이구나~~ 건강하게 잘 살아라~"
'졸업'이란 기쁨일까..? 슬픔일까...? 아니면 시원함 혹은 아쉬움....?
저마다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이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헤어짐'이라는 것...

귀염둥이 애(?)제자를 떠나 보내는게 못내 아쉬운 원장선생님의 눈가에 이슬이 비친다..



영민이가 입에 문 저 사탕도 아마 먼 훗날 '헤어짐'의 참의미를 깨닫는 그 때가 오면 자연스레 녹아 없어지리라.. (갑자기 슬퍼지려하네..^^;)





추신
이날 승민이가 동생 졸업을 축하한다며 맡긴돈 중에서 만원을 인출해 솜사탕을 사줬다. (남은 돈 6,000원은 차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기에 내가 접수! 꿀~꺽 ㅋㅋ 암튼, 이제 남은 돈은 1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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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Justin the Great :

안녕하세요 우연히 들리게 됬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참 행복한 가정을 갖고 계시네요
저도 좋은 아빠가 되는게 소원인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워 갑니다.
감사합니다.

tomyou74 :

너무 칭찬해주시니 송구스럽습니다. ^^;
이런 글에 관심을 가지는 것 부터가 좋은 아빠가 되기위한 과정이 아닐런지요~
모쪼록 많이 실천하셔서, 꼭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

Oldman :

수고하신 부모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저런 순간순간의 기록이 참 귀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