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7일 목요일

'아이프레임' by 이동우

연수가 패닉 상태다.. 수학 만큼은 자신있었고 늘 백점을 놓치지 않았던 연수가.. 글쎄, 이번 중간고사에 손도 못댈만큼 어려운 문제를 접한 뒤 그 충격으로 하루종일 자죄감에 빠져 있었단다.. 그래서인지 어제 토론 수업시간에도 멍~한 상태로 여전히 충격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나도 이번 결과에 적잖이 실망했지만, 나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면 상황이 더 악화될것 같아 (실망이야 이모가 충분히 했을테니까..) 안조심스럽게 아픈곳을 쿠욱~ 찔러봤다. "연수, 너 수학 못봤데메?" ^^;
3가지 영역을 종합적으로 사고해야 풀수있는 어려운 문제였지만, 각각의 영역을 따로 놓고 보면 이미 배웠고 잘 이해하고 있었는데, 막상 그 지식들을 어떻게 통합하고 적용해야 하는지를 몰랐다고 한다.. "근데, 네 머리로 그정도 열심히 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문제가 있어? ㅋ 얼마나 더 모르는거야..? 얼마나 더 해야 완벽하게 다 아는건데..? 연수야, 이모부는 네가 천재인줄 알았다.. 내가 바보를 잘못 안거냐..?" ㅎㅎㅎ 농담이고.. 결국,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수록 한가지 영역만 잘해서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거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영역을 넘나들며 자유롭고 다양한 사고를 해야만 풀수있는 문제들이 앞으로는 더 많아질껄~ (마치, 인생살이처럼..)

"Apple has been always existed between technology and liberal arts"
아이패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스티브잡스가 꺼낸 말이다. 현존하는 최고 IT기업의 CEO가 새삼(뭐, 애플은 항상 그랬다지만..) 인문학을 화두로 던진 까닭은 뭘까..? 파편화된 지식의 한계를, 조각을 잘 꿰맞추지 못하면 큰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다는걸 에둘러 얘기한걸까..? 그렇다면 파편화된 지식조각을 꿰맞추는것과 인문학은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한동안 고민해도 풀리지 않던 의문의 답을 어렴풋하게나마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스티브잡스가 전하고자 한 인문학의 가치를..

'아이프레임' 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저자 이동우씨는 참 진솔하다. 그리고 직설적이다. (사적인 블로그도 아닌데..) 그런 자신감은 아마도 6천여 권의 독서를 통해 튼튼히 쌓아올린 지식과 그것들을 천착하며 자기화 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물이 아닐까.. 살아가는동안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난제들에 대해 그럴듯해 보이는 해법을 제시해 놓은 실용서들이 막상 내 문제와 관련해서는 '無用'하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그런거야~~?)

'각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지식은 어디에도 없다. 나의 문제를 글로벌 패러다임을 주장한 베스트셀러 작가 토머스 프리드먼이 해결해줄 수 없으며, 40여 년간 권력이동을 주장했던 앨빈 토플러가 해결해줄 수도 없다. 오직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는 것' 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 즉 '지식' 말이다. 지식을 통해 '세상을 보는 창' 다시 말해 '프레임'을 갖는 것만이 해결방법이다. 인문적 지식, 과학적 시각, 분석적 논리, 비판적 지식 이 네가지가 내가 말하는 '프레임' 이자 '지혜'라고 부를 수 있다. 수많은 복합적 문제들 속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스스로 네개의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각자 살아가는 모양과 방식이 다르듯이 각자의 삶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어느 한 사람의 시각에 맞춰 살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

저자는 네가지 지식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문적 지식'을 꼽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넘치는 지식들을 통제 가능하게 꿰어 주는게 바로 인문학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결국 우리는 사람이며,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람을 떠나서는 살수 없듯이, 사람을 알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기 때문에..


추신
승민이, 영민이 둘 다 참~어이없다.
어제가 연수 생일이었는데 오후 6시쯤 생일 파티 장소를 '쌈촌'으로 정하자 (연수는 취향이 좀 old하다 ㅋㅋ) 이동하는 차안에서 왜!! 아웃백 이나 VIPS 가 아니고 쌈촌에서 하냐고 아주 강력하게 반발한다. (순간 당황했다는..) 이처럼 둘이 의기투합해서 한목소리를 내는건 참 보기드문 일인데..도 불구하고 결과는 쌈촌~ ㅋㅋㅋ



팡파레가 터지고 음악이 울리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런게 뭐 중요한가..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하지~ㅎ 봐~ 웃으니까 조오~찮아 ^^ (연수야~ 수학! ㅋㅋㅋㅋㅋ)

'Happy Birthday Dear 연수~' 연수의 멋쩍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으면 클릭! 보기 싫어도 클릭!! ㅋㅋ



댓글 6개:

김연수 :

제 사진이 이상하게 보이는건
본판이 안좋기때문일까요~ㅠ3ㅠ
가슴이 아픕니다...

아직도 시험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있지만
인생사 되돌릴수없기에~.~
그저 더욱 정진하겠습니닷+_+!!
기필코...기말에는 위신을 되찾겠어욧ㅋㅋ
쩝쩝 열심히 응용력을 키워나가겠슴돠ㅎ

어제는 기막힌 시험점수때문에
영~찝찝한 생일이었다능~ㅠ.ㅠ
이모부는 아무런 present도 없나요....?
센스쟁이 이모부를 믿어요^-------^호호호
부디 사랑하는 조카에게(내생각인가??;;)
물질적 자비를(굽신굽신~)ㅋㅋㅋㅋ

아~old하게 댓글이 좀 길어졌나요;;
제 입맛도 워낙 old한지라~크크크
쌈촌은 이모가 먼저 제시하셨다구요!!
전...처음에 오리고기를 말했습죠
오리고기가 더 old한가요~ㅋㅋㅋ

정말 정신없는 댓글이었지만~@.@
처음이니 이해해주시기를ㅎㅎㅎ
결론적으로!!
쌈촌은 맛있었어요ㅋㅋㅋ키키키

Oldman :

요즘 인문학으로의 복귀를 여기저기서 외치는 것과 기본물리학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기 시작한 근래 분위기와는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IT같은 테크놀러지 쪽으로만 힘을 쓰고 투자를 해 왔기에 소홀히 했던 것들을 이제 돌아보게 되는 듯.

독서량이 많으신 것 같은데 주로 인쇄본을 사서 보시는 지 아니면 eBook을 사용하시는 지 궁금하군요. 이곳에선 한국책 구입이 여의치 않아서 말입니다. eBook이 이제 많이 보편화 되어있나요? 그 분야에선 미국이 더 초보단계로 알고 있습니다.

tomyou74 :

oldman 님.. 제가 제 아내보다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은 일을 하고있는지라..ㅋ
e-book은 한국이 더 초보단계입니다. 아직 쓸만한 단말기도 제대로 보급이 안된 상태구요.. 아마도, 올 연말쯤 아이패드가 정식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불이 당겨지면 급속도로 확산 되겠죠..

tomyou74 :

김연수 님.. (실명으로 댓글을~ 아마추어같이..ㅋㅋ)
연수야, 본판에 자신을 가져라~ 너, 김은비 닮았다니까..? (야유가 쏟아지네~ㅎㅎ) 이모부가 언제 허튼소리 한적 있어?(하이벤트가 더 좋다니까~ ㅋㅋㅋ) 그리고 실수없는 인생이 어디있겠냐 마는 (너무 자주니까 문제지..) 시련을 딛고 찬란히 비상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선물은 전날 미리 해줬잖아~ 잊었어? 티라미슈케익 1조각 + 아메리카노 찐하게.. 충격때문에 기억이 잘 안나는 모양이구나~ ㅋㅋ
오리는 오리이모가 오시면 먹을수 있잖니~ 그러니까 아껴둔거지(내생일인가..?ㅎㅎ)
처음다는 댓글인데.. 'kdh1492hnh'+'hj2'=김연수?? ^^

Passion :

지금 보니 연수가 '3'를 남발하는 군요.
괜히 좋아했네 ㅡ.ㅡ;
생일파티에 초대했으면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했을텐데.. 쩝~
이미 지났으니 올해는 이대로 pass !!

tomyou74 :

'3'도 3 나름입니다. 뾰루퉁~ 삐질때도 3 소리없이 뀌는 방귀도 3 ㅋㅋ
암요, 이미 지나갔는데.. 그거 다 모아 모아 다음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몰아줘야죠~~ (해를 넘기면 큰일 나거거든요~ ㅋㅋㅋ) 어디보자.. 다음 생일인 사람이.. 영민이는 서울가니 안타깝지만 패스~하고, 그럼..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