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5일 화요일

'딸기마을.. 그리고 천문대'

이쯤되면 '예보'란 말은 떼어야 하지 않을까..? 주말께 비가 시작되어 일요일 오후부터 서서히 그친다기에 별다른 나들이 계획없이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려 했으나.. 오전부터 해가 쨍~ 이건 뭐, 하늘을 원망할까? 기상청을 원망할까? (그동안 너무 못맞추긴 했지..)
원망은 그만~~ 이 시간에 갈만한 곳이 어디있을까.. 고민하다 요번 추석에 늦잠꾸러기 승민이 영민이만 못본 '슈퍼배드'를 보기위해 롯데시네마를 찾았으나 상영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같은 건물에 위치한 '딸기마을'에 들러보기로 하자~

영민이는 낯선 환경에서도 어쩌면 이렇게 잘 적응해서 리얼하고 때론 과격(?)하게 잘 노는지..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즐기는 저 자세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하긴, 너가 무슨 걱정이 있겠냐마는.. ㅋ)






안그래도 좁은 소도시에서 또 좁은 장소에 있다보면 아는 얼굴을 만나는것은 예사다.. 더구나 그렇게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데 안마주치기가 더 어렵겠지~ ㅋ

영민이 유치원 친구 '이에스더'와 함께.. (이름 참 예쁘다~^^)




오빠와 함께 그네의자에 앉아 흔들~흔들~ 쉬는 동안에도 저렇게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기에 그냥 일반 의자는 사양이다..








입장하면 자유이용권처럼 모든 시설물들을 이용하는 줄 알았는데.. 몇가지는 별도로 이용권을 구입해야 한다. 결국, 입장료에 이런저런 비용까지 다 합하면 차라리 에버랜드에 가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딸기마을 관계자는 잘 생각해 보심이.. -.,-)





하필, 전날 기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운행을 하지않아 다들 아쉬워만 하지 근처에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영민이는 아무도 없는 기차길을 유유히 걸어가 혼자 탑승했다.. (뭐든지 일단 찔러보고 만져봐야 직성이 풀린다.. 불안~불안~ ^^;)





그림은 또 어디서 그렸는지 잠깐 눈에 안보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그림 수업에 참가해 그림을 그려왔다.. 하여튼 노는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잘 노는 영민이.. 이것이 진정한 '樂之者'의 모습이다. (멋져부러~ ^^)





바다와 같이 넓은 이모부의 배려로 뒤늦게 합류한 민지.. 어둑해진 순천만의 멋진 노을과 함께 자유를 만끽한다.. 실은, 독서골든벨 준비로 놀까?말까? 고민했다는데.. 속좁은 이모부가 삐칠까봐 일부러 와준건 아니겠지..? (이모부는 개천, 민지는 바다..? ㅋㅋ)





저 멀리 날아가는 한무리의 새떼를 보며 '흑두루미'라고 콕 집어 말하는 승민이.. 지금 보는 하늘은 도시에서 보는 하늘과는 분명 다르리라.. (이날 하늘은 유난히 아름답게 보였다..)
지금까지의 하늘 상태로 보아 오늘 예정된 목성 관측은 순조로울것 같다.. (기대~기대~)




천문대에 오르기전 영상물을 통해 별자리에 관한 설명을 듣는시간.. 침대처럼 젖혀진 의자에 누워 하늘.. 아니 천장에 나타난 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황홀한 기분에 사로잡혀 눈이 스르르 감기더라는.. ^^; (흐흠.. 좀 피곤했나?)




영상을 보고 난 후 허블망원경이 있는 천문대 5층으로 이동해 순서대로 직접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감상하는 시간..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아쉽게도 갑자기 기상이 악화되는 바람에 제대로 관측할 수는 없었지만, 구름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목성을 애들만 볼 수 있었다.. (하필, 내 순서에서 구름에 완전히 가려져서..) 비록, 잠깐이지만 관측에 성공한 승민이 "아빠, 목성이 정말로 예뻤어!" 그래.. 그 순간을 그렇게 느꼈다면 정말로 값진 경험을 한것이다.. 온 세상을 발 아래 둘 수 있는 산 정상을, 끝도 없이 펼쳐진 드넓은 바다를,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빛나는 우주의 에너지를 온 몸으로 느낄때 호연지기도 자연스럽게 길러지리라..



추신
한대뿐인 메인 망원경을 여럿이 돌려 보다보니 여유있게 관측할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오늘따라 'oldman' 님이 너무나 부럽더라는.. ㅎ



댓글 4개:

Oldman :

자녀들이 부럽습니다. 시간만 나면 이렇게 다녀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서 아직 디즈니월드도 한 번 못데려 갔는데...

사진이 너무 잘 나옵니다. 카메라가 엄청 좋은 듯.

아, 제 망원경이 말씀하신 관측소의 것과는 비교도 안 되지요. 목성이 그냥 벌건 점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

tomyou74 :

첫애가 21살이면.. 이제는 장성한 아이들이 디즈니월드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겠네요~ 기다려보심이..^^

목수는 연장 탓을 하면 안되지만(ㅋ) 사진은 카메라가 좋아야 잘 나온다는게 진리.. ㅎ

목성이 벌건 점으로 보인다면.. 가까운(?) 화성이나 금성은 얼마나 자세히 보이는지요? 달 분화구도 당연히 보이겠죠??

Passion :

지난 일요일엔 4명이 돌아가면서 잠을 자서 결국 집에서 종일 보냈다는.. ㅎ

다행히(?) 비가 안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자,,,,, 이제 '슈퍼배드'를 보여주세요..

tomyou74 :

온가족이 그렇게 늦게 잠들었으니 그럴수밖에요.. ㅋ

아쉽게(?) 비가 안오더라구요..ㅋㅋ

자,,,,, '슈퍼대디' 여기 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