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2일 금요일

견원지간(犬猿之間)

어제 애들 책읽어주다
영민 "아~ 우리도 동물 키웠으면 좋겠다, 아빠 우리 개 키울까?"
아빠 "'개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데, 똥은 누가 치우고"
영민 "할머니 집엔 상래 있잖아"
아빠 "돌봐줘야 하는데 사람이 없으니까 항상 이불속에서 혼자지내고.. 행복하겠냐?"
영민 "아니.. 글먼 고양이 키우까?"
아빠 "차라리 고양이는 낳겠다. 근데 이미 동물 키우고 있잖아"
이때 눈치빠른 승민이가 무슨 얘긴지 알아채고 크크 웃기 시작한다.
영민 "응? 무슨 동물?"
아빠 "원숭이 키우잖아"
영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영민 "?원숭이? 어디?"
승민이가 계속웃자 영민이 그제야 눈치챈듯 (요즘 그나마 빨라졌다)
영민 "아~! 나?"
승민 "ㅋㅋ 조지" (조지는 승민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에 나오는 주인공 원숭이 이름이다)
영민 "헤헤 조지" (놀라운건 얘전엔 책속 조지의 행동이 영민이와 너무 닮아서 조지가 나올때마다 영민이로 바꿔서 읽으면서 놀리면 "나 조지 아니야"하면서 화냈었는데 지금은 완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요즘들어 새삼 느끼지만 영민이 웃는모습이 너무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다^^)
아빠 "봐 만약 개를 키우면 견원지간이라는 말도 있잖아 너하고 안맞는 거지"
이때 승민이 눈빛을 반짝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승민 "견원지간은 개와 고양이 아닌가?"
아차 대충 넘기려다 딱 걸렸네.
아빠 '흐흐 그렇지 개와 고양이지' ㅡㅡ;
근데 아무래도 이상해 <견원지간>을 검색해보니 원 고사성어는 <개와 원숭이 사이>가 맞는데but 영어로는 cat-and-dog terms !! no way!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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