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8일 금요일

'SPARKS of GENIUS' by Robert & Michele Root-Bernstein

"직감과 직관, 사고 내부에서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상이 먼저 나타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수단에 불과하다. 과학자는 공식으로 사고하지 않는다. 상대성이론은 직관에 의해 떠오른 것이며 이 직관이 작동하도록 뒤에서 힘을 밀어준 것이 음악이었다. 내 발견들이라는 것은 음악적 지각의 결과물이다." -Albert Einstein-





"수학은 우리가 본질이라고 이해한 것을 '표현'하는 형식일 뿐이지 이해의 내용은 아니다. 내가 하려는 일이 핵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
-Richard Feynman-

"나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머릿속에서 즉시 그것의 기본모양을 상상으로 그려본다. 상상속에서 그것의 구조를 바꿔보기도 하고 한번 작동을 시켜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실물이나 형체 없이 그 모든 것을 상상 속에서 한다는 것이다." -Nikola Tesla-


결국, 애플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MS를 제쳐버렸군.. 가히 애플 천하다.
빌 게이츠도 대단했지만 스티브 잡스는 뭐..(괴물?) 그럼 레리와 브린은? 왜 그나라는 이렇게 대단한 인물들이 많은거야.. (부러워~ ㅋ)

서점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있는 경제, 경영, 처세에 관한 책들을 모아둔 코너에는 참 많은 성공의 방식들이 자리하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 마치 성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순탄하게(?) 고지에 오른 사람에서부터 밑바닥에서 출발한 자수성가형까지 영화처럼 감동적이고 다양한 스토리들이 수백 수천가지다.
그럼, 그렇게 많은 얘기들 중 자기와 맞는(아니면 비슷한) 경우를 골라 그대로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훗~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가?)
매 순간 수없이 많았을 선택의 갈림길에서 오롯이 감내해야만 했던 번민과 고통의 시간들은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따라하지? 잠시 잠깐 실패나 좌절을 맞볼때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해야하나? 과정의 일부니까? 혹시, 그 많은 결정들중에 하나라도 삐끗하면 영 다른길로 가버리는거 아니야? 자고 일어나보니 유명해졌더라는 희극인처럼 스스로도 어떻게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결과가 과정을 미화하고 합리화 시켜버린건 아닐까? "장관에 임명될줄 알았더라면 관리(?) 좀 잘했을텐데"라고 말한 어느 관료의 말마따나 어떻게 성공할줄 알고 모든 과정을 100% 기억하고 사실만을 기록할 수 있을까? 에이, 그런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근면하고 성실한 태도와 삶의 철학등을 배우는 거겠지.....

문명이 초고도화 되고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개개인의 한계가 명확해진 지금은 소위 T형 인재가 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다. 즉, 얕고 폭넓게 알되 어느 한 분야에서는 아주 깊게 아는 전문가형 말이다. 그런 전문가들이 팀을 이룰때 시너지가 발생하고 놀라운 결과물이 나올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닌것 같다. 전문분야에 함몰된 나머지 나의 조각은 전문화 되었을지언정 그 조각이 전체 그림에서 어디쯤 위치하는지도 모르고 자아도취에 빠져 아전인수격으로 모든 사안을 해석하는 사람들..(천안함 조사결과를 보라.. T형 인재들이 모여서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라는게 고작.. ㅡㅡ; 그네들은 자신들이 만든 전문화된 조각이 한반도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이나 하고 있을까?)
또한, 그런 전문가를 데리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아야 할 기업들이 고작 똑같은 조각들로 만들어 버리는데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실에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이 모든게 인문과 예술, 철학의 빈곤 탓이다.)
물론, 개인적인 성공에 만족한다면야 지금의 교육과 지금의 방식으로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을 넘어서 주변 공동체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는 좀 더 다른 생각과 접근이 필요할것 같다.
그런점에서 책에 나오는 범인을 후~울쩍 뛰어넘는 사람들의 'Sparks of Genius'는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예술이란 인간 정신의 표현이며,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막연한 심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가시화시킨 것이다. 오래전에 나는 깨달았다. 내가 보고 즐긴 것을 있는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놓는다 하더라도 그때 내가 받은 느낌을 그대로 다시 줄 수 없다는 것을.. 결국 나는 내가 받은 느낌과 똑같은 것을 새로 만들어야만 했다. 이것은 복사가 아니었다." 이 말은 결국 예술이 제시하는 이미지가 어떤 느낌이나 개념, 감각의 직접적인 반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과학자가 창안한 공식이 그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시인과 작가들이 이미지와 느낌을 재현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를 과학자들과 예술가들도 경험하게 된다. 내적인 느낌을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외적인 언어로 변화(번역)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그것이다. (하긴,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을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만 있다면야 누군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 못할까? 독특하고 유일한 나만의 얘기들을.. 단지, 그 방법을 몰라서이고 어쩌면 애초에 그런 방법이란건 뜬구름과 같은 것일지도..)
"나는 오랫동안 깊이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내가 말해야 할 것을, 또 그것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나는 내가 할 말을 조각으로 번역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직 직관만이 교감을 통하여 통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의 성과는 면밀한 의도나 계획에서 오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바로 나온다." 과학자나 예술가나 그들의 통찰은 느낌과 직관의 영역에서 발생하여 동일한 창조적 경로를 거쳐 의식 속에 출현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미술가가 훌륭한 과학자도 되고 훌륭한 음악가는 훌륭한 작가도 되는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교육은 한 학문과 다른 학문을 엮어줄 수 있는 직관적인 생각도구는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 수학자들은 오로지 '수식 안에서', 작가들은 '단어 안에서', 음악가들은 '음표 안에서'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통섭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한예종 총장이 쫓겨났겠는가..물론, 좌파척결이 주된 목적이었겠지만. 쯧쯧, 치졸하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수학적이고 통사론적 논리를 가르치면서도 느낌과 직관의 초논리는 무시한다. 우리는 말과 숫자를 통해 배우고 평가받아왔으며, 또 그것을 통해 사고하는 것을 불변의 전제로 받아들인다.
본래 통찰이라는 것은 상상의 영역으로 호출되는 수많은 감정과 이미지 속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던가. 따라서 '느낌'도 필히 커리큘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몸으로 느껴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주목하고 그 느낌을 발전시키며 사용해야 하는지 반드시 배워야 한다.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다.
"절대로의 도달은 오직 '직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직관과 통찰을 키울수 있는 전인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저자는 천재들의 13가지 생각도구를 순서대로 소개하며 그러한 도구를 가지기 위한 교육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육의 목표는 이해에 있지, 단순한 지식의 습득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의 수동적 습득보다는 능동적인 배움과 창조의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둘째, 창조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인 상상의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모든 분야에서의 창조적 사고는 논리나 언어가 아닌 형태로 출발한다. 자신이 받아들인 시각적, 청각적, 기타 감각적인 자극을 상상력을 동원해서 공감각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통합적인 이미지를 섞고 융합하는 법을 학습해야 하며, 육체적인 느낌과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셋째, 예술과목과 과학과목을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multidisciplinary)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예술과 과학이 대단히 유용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을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되기 쉽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든 학생들은 과학이나 인문학, 수학을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철저하게 예술을 공부해야 한다.
넷째, 교과목을 통합해야한다. 지식을 파편화시키고 자신의 분야 밖에서는 소통할 수 없는 전문가만 양성하는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섯째,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은 어느 한 분야에서 이성을 훈련시켜 창조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한편으로 이를 다른 분야에서 창조적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여섯째, 개념들을 다양한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한 가지 상상기술이나 창조기법만으로는 사고에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수 없다. 한 가지 개념을 놓고 더 많은 방법으로 생각할수록 더 나은 통찰을 얻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그 통찰을 표현할 방법이 많으면 많을수록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곱째, 상상력이 풍부한 만능인(generalist)들을 양성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를 미지의 미래로 인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발한 생각은 우리를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고 간다. 창조적 상상을 하는 개척자들은 융통성이 뛰어난 마음과 만능 생각도구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다.

박식과 상상력은 서로 동반한다. 예술가, 다시 말해 창조하는 사람은 수학, 논리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유전학, 고생물학, 인문과학, 역사학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식견과 창의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는 곧 만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능적인 훈련 하나만 받아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T형 인재는 차고 넘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지식의 대통합을 통해 분야를 넘나드는 창조적 사고를 하는 통합형 인재 즉, 전인(Whole men)이다.

근데, 전인교육이라는 말은 어렸을 때부터 쭈욱 들어오던 말 같은데.. 우리들 모두 전인교육을 받은 전인들 아니었어?? ^^;;



추신
우리나라에는 '생각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번역했는지 나로선 불만이다. 이정도밖에 해석이 안되나? (상상력의 빈곤이란..)
내용과도 조금 비껴나 있고.. 표지도 연관성이 떨어진다. (양서를 펴내는 곳인데 내용에 집중하느라 거기까지는 미처..?)
원서를 보라. 성냥개비에 불이 화~악 붙는 순간..(타들어가고있는 모습이 아니다!!)이 표지사진과 제목만으로도 얼마나 정확하고 또, 적절하게 책의 내용을 표현해 내는지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
굳이 직역하자면, 천재들의 번뜩임? 즉,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라 표현하기 전 심상에 맺히는 영감을 말하는것 같은데..
그런데 국내판을 보면 표지에도 제목에도 별다른 고민의 흔적이 안보인다..쩝
차라리 '영감의 탄생'이 더 나을듯.. (어감이 좀 그러네 ^^;)

댓글 7개:

Passion :

1빠인가요?ㅋ
저도 항상 제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하고 고민했는데.. 근데 정작 내뱉고 나면 처음 이미지와는 상관없이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더라는..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야~'

형님은 잘 풀어 쓰시는군요. 공감도 시키고.. 조만간 로타리나 교차로로 가서 손 흔들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tomyou74 :

부지런한 의사가 환자를 먼저받는다..가 아니라 댓글을 먼저 다는군. ㅋ (경의를 표하네~)
그렇게 고민이 많으니 눈이 안좋아지지..
자네의 처음 이미지는 좋으니까 일단 내뱉는걸 자제하면..(이게 아닌가? ㅋㅋ)
결론은 지금 자네의 고민은 우리 모두의 고민이라는 얘기지. 끝.

Passion :

이제 몸도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고..
점방도 비수기라 시간도 많으니..
다시 iReadItNow 어플을 클릭..

근데 첫 장 넘기자 마자 하품이 나오는 건 뭥미~

tomyou74 :

좀 좋아진것 같다고 조그만 화면 들여다보고 있으면 안좋을텐데..
차라리 그림책을 보는게..ㅋ

망고 :

애고 고은님 인줄 알고 왔더니 ,,, 좋은글들 마이 읽고 갑니다..

현빈멘토^-^* :

잠시 제가 읽었던 책하고 헷갈렸어요^^:
작년 초에 읽었던 책이라 '생각의 법칙'
좋아하는 류의 책은 아니지만 지식의 편향 성을 지양하고자하는 거창한 맘에 읽었던 ^^; but 지금은 내용이 가물 가물하다는 ㅋ 암튼 공부하면서 책을 많이 읽지못한다는 아쉬움은,,,

tomyou74 :

책은 지식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인데.. 내용은 가물가물해도 깨달음은 얻으신거죠? ^^
어쨌든 공부를 책으로 하실테니 책은 많이 읽고 계시네요? ㅋ 긴~ 호흡으로 본다면 '전인'이 될 준비는 된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