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3일 화요일

'What the Dog Saw' by Malcolm Gladwell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일관되게 얘기하는것이 아닌 자신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소재들을 가려뽑아 구성한 앤솔러지일 경우 독후 활동이 참 버겁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언급하자니 글도 길어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자칫 두서없이 장황한 또하나의 앤솔러지가 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선 각각의 주제별로 여러번에 걸쳐 얘기 해야 겠다. 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이미 한번씩 언급됐던 내용들의 재편집 이긴 하지만)인데다, 한번에 다루기엔 이야기들 사이의 연관성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가볍게 다루기엔 조금 부담스럽고, 또 주장하고 싶은 생각도 많기 때문에.. (결국 내맘이란 얘기다 ^^;)

'그 개가 본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건 부드럽지만 단호하고 일관된 모습에서 나오는 '권위'(좋은의미의)가 아닐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동작, 미세하게 변화하는 표정, 날카롭고 강렬한 눈빛, 낮고 절제된 목소리 등 여러가지 신호를 보고 태도를 결정한 것이다.
성숙하지 못한 주인은 종종 '사랑'이란 미명하에 이해하기 힘든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하곤 한다.
자신이 기르는 개가 사람을(심지어 주인을!) 물고 건드리는건 무신경(그런 행동을 부추기고 용맹스럽다고 자랑스러워 하기도 한다!)하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개를 건드리는건 용납하지 못한다.
오히려, 누가 짐승이고 누가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로 과도하게 날뛰며 응징하려는 경향까지 보인다.
그러한 주인의 신호를 개는 어떻게 해석할까?
"사람을 공격하는 개를 막지 않으면 갈수록 이기적으로 변해요. 세상이 전부 자기 것인 줄 알죠."
비단, '개' 만의 문제일까?
간혹, 안하무인으로 자기 자식을 챙기는 부모들을 본다.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권위'에 익숙하고 내세우길 좋아한다는 것이다.
권위가 내세운다고 세워지는 그러한 성질의 것인가?
권위란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그들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와 세워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있는것이다.
속물근성에 젖어있는 자들의 권위있는 척 하는 모습을 보면 참.. 역겹다.
이 모든게 'Other Minds'에 대한 내면적인 성찰과 자각이 부족한 결과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사람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며, 내가 원하는 걸 다른사람은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자신과 다른 타인의 그러한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내 아이가 소중한만큼 다른 아이도 소중하다.
아이의 눈에 비친 내 모습..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댓글 6개:

Passion :

평생을 자신감에 넘쳐 후회를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곧 정답이라고 믿는다.
항상 내가 최고이며 내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는 확신을 단 한 번이라도 의심한다면 더 넓고 보다 깊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tomyou74 :

몸은 괜찮아 진거야?
하루가 짧아 졌을텐데 댓글다는 여유까지..^^
신이 아니고서야 항상 최고이고 전적으로 옳은 존재가 있겠는가?
조금 더 누리고 조금 덜 누리고.. 지나고 보면 그런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지원맘 :

say Jesuschrist
'그대들은 이 어린아이와같지 않으면 안되느니라'
하나님의 눈에는 나이 많은 어린애와 나이적은 어린애만 있을 뿐...

어쩜 우리 모두는 자기자신의 기준으로 애를 기르고 있을 뿐이겠죠?
나이가 맣아 더 현명한것은 아닐진대....

tomyou74 :

그래서 내 기준으로 아이를 키우다가 엊그제 영민이에게 당했답니다.
감옥..꾸중..자유로운 영혼..
흠...그리기 전날 맘껏 먹게할걸 그랬어요..흑흑ㅠㅠ

지원맘 :

그러게요..저도 '해'그리면 빵점이라고 일러줄걸.........
그런데 그 그림으로 보는아동 심리테스트라는게 단체테스트에서는 그닥 신뢰도가 높지않다고 해요. 테스트 그림만으로 그 반의 자리배치도를 70%이상 일치되게 알아낼 수 있다니까요...
괜히 지원이가 따라쟁이겠어요....

tomyou74 :

작년에 승민이는 더 가관이었죠..
그때도 느낀거지만 유형 몇가지에 모든 애들을 끼워 넣을수 없겠죠. 하루하루 변해가는 신체만큼이나 생각 또한 그때그때 다르니까요..
이런 계기를 통해 한번 돌아보고 또 조금씩 개선하고 그럼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