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9일 목요일

'사촌동생 정영수'

"인생은 비눗방울이나 마찬가지야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다가 문득 '팟'하고 터지고 말지. 사라지는 순간 생각해보면 '훨씬 더 하늘 높이 날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뒤지." -銀魂-

영수는 좀 특별한 동생이다.
"아빠, 저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한 사춘기 소년 영수..
공부를 잘하는 자식을 둔 여느 부모들은 그 자식이 서울대를 가고 판.검사가 되고 의사가 되길 바라겠지만 "그래.. 생각해보자"며 애써 담담했던 삼촌 그리고 숙모.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할 시기에..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을까?? (그때는 나 또한 어린 나이라 짐작만 할 뿐 잘 몰랐었는데, 두 아이의 부모가 되어 생각해 보니 정말..정말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그렇게 영수는 미국으로 갔다.그리고 자신을 믿어준 부모님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아이비리그에서도 가장 경쟁률이 높다는 '코넬'대학에 당당히 입학, 3년만에 조기졸업한 뒤 6개월만에 또다시 석사논문을 통과하는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단기간에 석사학위를 취득한 경우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박사과정을 준비하기위해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서류만으로도 담당교수로부터 직접 합격을 통보받았으니 역시, 능력을 갖추고 볼일이다.)

어제 서울로 올라가기 전 인사차 들른 영수와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함께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않게 공손하면서도 할말은 차분하게 조곤조곤 얘기하는 모습이 정말 듬직하다.("참~ 바르게 잘 컸다고" 재경이와 처형의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승민이도 이제는 삼촌이 낯설지 않은지 옆에 딱 붙어 친한 척이다.

이제 또 언제 볼까? 기약은 없지만 또 얼마나 커버린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나타날지 기대가 자못 크다.

"영수야! 항상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크~게, 멀~리 보며 멋지게 살아가길 바란다. 화이팅!!"



추신
어디쯤일까..?
'나'라는 비눗방울은..
설마.. 이미 '팟' 하고 터져버린건 아니겠지?
먼 훗날... '팟' 하고 사라지는 깨달음의 순간..... '후회없는 삶' 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댓글 12개:

연극반 :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빠른 시간에 성과물을 내다니..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할 뿐이다. 전공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박사 학위
취득하면 한국과 미국 어느 곳에서 전공을 살려 생활을
할 계획인지 그냥 궁금할 뿐이다.

같이 연극을 했던,나이로는 4년 후배인 그 친한 동생도
어느덧 10년 이상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교육대 졸업 후 교사 생활 잠깐 하다가 부도난 집 사정상
무일푼으로 그 곳으로 가서 고생 끝에 지금은 죠지 워싱턴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재작년에 결혼한 부인도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둘 다 앞 길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교사를 팽개치고
그렇게 갑자기 꿈을 향해 나아갈 때는 이해가 되지 않은
면이 많이 있었다. 왜 늦은 나이?에 어려운 선택을
하는 걸까?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이룰 수 있는 그 길을 왜 가는 걸까?
내 가슴 속에는 잊혀져 있었던 꿈..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불의 전차처럼 달려가고 싶어 했던 꿈..
가족과 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꼭 이루고 싶었던 꿈..
이미 사회에 적응해서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커다란 꿈..그것이겠지..

어제 부인이 입국했다고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쪽은 지금이 방학?인가 봐. 다음 달에 돌이 되는
미국 국적의 아들을 데리고 후배는 미리 입국해 있었다.
며칠 전에도 새벽까지 술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시간을 보냈었다..나만?..
후배 왈 얼마 남지 않았다고..자리 잡고 모든 것이
안정되면 그 때는 자기가 한 잔 사겠다고..기다리라고..
결혼 전까지는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도움과 가족 일을
도와줘서 그런지 마냥 기다리라고 그런다.
그 쪽에서는 가장 이름있는 교수님 수제자라서 조금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본인도 유명 인사라고..
글쎄..이렇게 술,담배 하다가는 오래 못 살 것 같은데..
더 노력해서 빨리빨리 자리 잡으라고 그랬다.
십 수 년 전 미국으로 가기 전 날 마지막으로 나에게
했던 말..꼭 성공해서 돌아 오겠다고..눈물을 흘리며
같이 부둥켜 안고 서로에게 다짐을 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있다.
물론 중간중간 한국에 오는 바람에 가끔 미국에 있다는
생각을 잊을 때도 있었고 메일과 전화를 이용해서
소식을 주고 받다 보니 가까이 있다는 착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비눗방울..터지기 쉬운 비눗방울..쉽게 날아 갈 수 있지만 쉽게 끝나고 마는 비눗방울..쉽게 만들 수도 있고..
내 자신은 이미 멀리 날아가고 있겠지.
보이지 않아서 관심이 없어서 생사의 유무를 알 수 없을 뿐이지만..그래도 항상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다른 비눗방울을 만들어 또 날려 보낸다.
수많은 비눗방울을 만들어 내다 보면 그 중에 살아 남은 놈이 있겠지 ㅎㅎㅎ. 올인하기는 싫어서...
영수의 비눗방울은 순항 중에 있겠지.
후배 부부의 것들도 한창 날아가고 있겠지.
터져 버렸을 때의 아픔보다 멀리 날아 갔을 때의 기쁨이
그것을 덮어 버릴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 가고 있겠지.
후회보다는 반성을 잘 하는 비눗방울이 되어야 한다는데
그러다 보니 수많은 비눗방울만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오늘도 반성의 비눗방울을 새로 만들 것 같다.

tomyou74 :

와~우! 형님, 이정도면 수준이면 댓글이 아니라 메일로 소통해야 겠네요. ^^
아님, 블로그 개설해서 써도 훌륭할듯.. 이런 솔직한 나만의 얘기들이 하나 둘 모여서 의미있는 기록이 되니까요. (1인 출판 시대잖아요^^)
꽉 막힌듯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들.. 생각들.. 글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그 순간, 내적 성찰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날수 있을지도..

연극반 :

아니다..나는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 두들기고..서류 한 장도 작성하지 못하는 컴맹 수준이다. 그저 말 주변이
없는 이유로 글 쓰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
그저 클릭하고 읽고 쓰고..그 정도 밖에 안 된다.

tomyou74 :

형님도 참~ 겸손하시긴.
안할뿐이지 우리 모두 처음엔 독수리 랍니다.
그리고 이게 무슨 공문서도 아니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싶은 말, 생각내맘대로 쓰면 되는거지요.. 'Powered by 김동현' 얼마나 멋집니까!
형님 글 정도의 표현 실력이면 후~~ㄹ륭한 블로거 탄생이 기대됩니다^^

첼리스트 쩡~ :

유후~~저도 셋째형부 말에 동의해요~~
조만간 멋진 블로거가 탄생될것 같은데요~~
작은형부~아니 왜 이런 재주를 숨기고 사셨어요?
형부 글 보고 깜짝 놀랐어요~~^0^
울 형부님들 짱짱짱~~~~~
참참참~~작은형부~저는 막내처제랍니다~hj2요~혜정이~ㅋㅋ

형부가 글 쓰시는거 좋아하시는건 알았는데 이렇게
잘쓰시는줄은 당췌 당췌 몰랐어용~~완전 반했싸와요~~@.@


어거거..이소리는 뭥미?? ㅡ,.ㅡ
어째어째 셋째형부가 질투하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은걸요~~~
케케케케~~셋째형부 긴장좀 허셔야겄써용~~^^&

아응~~울 형부들은 왜케 멋지지~~^^

암튼 말로만 듣던 영수학생을 보니 너무 반갑네용~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공부도 잘하고 인품도 좋고~비결이 뭘까요?
부럽부럽~~~이젠 서울로 오시면 hj2와 같은하늘아래에서
같은공기 마시며 살게 될테이니 그 좋은 기를 쪼금
나눠주십사 부탁드려용~~~홍홍홍~~~~(근데 울집에서
서울대까지는 쫌 먼데 영수학생의 기가 여기까지 올려나???)ㅡ.ㅡ 플리즈~~~~플리즈~~~~!!!

tomyou74 :

헉..! 사진속의 인물은 누구..셔요?
사진만 보면 싱글인줄 알고 영수가 찾아 가겠는데? ㅋㅋㅋ
언제 모습인지 멋지네..무슨 특파원 같아~ *!*
관심사용자 사진도 바꿔줘~~

연극반 :

정정~죠지 타운 대학이라고~후배에게 욕 얻어 먹음~
학교도 제대로 모른다고~이놈의 알콜성 치매~
명문대학인데 내가 무관심했다고~

지워니^.~* :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1인^^! 예전에 재경이 통해 한번 들은 기억이 있었는데, 정말 멋진 분이네요~ 이런 분들을 통해 좋은 자극은 물론 동시에 내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할수있는것같아요~

tomyou74 :

ㅋㅋ 형님도 참~ 걍 독수리 타법으로 치다보니 오타가 나왔다고 하지 그랬어요~ 설마, 사랑하는 후배가 다니는 학교 이름도 모르겠냐며 적반하장도 하시구요..^^
연수가 다니는 중학교 이름은 아시죠?? ^^;

tomyou74 :

오랜만에 들르셨네요~~ 방가방가^^
한해 한해 나이를 먹을수록(ㅠㅠ) 적당히 타협과 포기에 익숙해지는게.. 자연스러울지언정 받아들이기엔 가슴이 안 동하네요.. 'old and wise' 라는데..아직, 젊다는 방증이겠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좋은 자극을 받기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듯 싶네요.
자주 들러 좋은 말씀 남겨주세요~~

첼리스트 쩡~ :

이사진은 제가 다연맘이 되기전 hj2라고
불리울때에요~~^^%
영수학생이 찾아오면 안되는데...
형부~부탁할께요~형부가 잘좀 말해줘요~~영수학생 상처안받게~~
ㅋㅋㅋㅋㅋㅋㅋ

관심사용자 사진은 고려해볼꼐요~
제가 쫌 비싼 얼굴이라...
ㅋㅋㅋㅋㅋㅋㅋ

tomyou74 :

j5를 보내.. 꿈도 못꾸게 ^^; (근데, 영수 덩치가 좀..)
지금 관심사용자 사진 등록해논 사람은 싼 얼굴들인가..ㅋㅋ